오세훈의 '약자 동행' 1년…'쓴소리' 여권잠룡 행보도

정연주 기자 2023. 7.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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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쪽방촌에서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오 시장은 1년 전 이번 시정의 핵심 철학으로 내건 '약자와의 동행'을 시장으로서의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웠다.

오 시장의 브랜드인 '약자와의 동행'은 시정 전 분야에 녹아들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한강 프로젝트에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서울 민심 끌어안기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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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행식당·서울런 등 약자 관련 사업에 예산 30% 투입
이태원 참사·호우 피해 등 다사다난…'여권 잠룡' 소신 피력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최영민 돈의동쪽방상담소장으로부터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창신동 쪽방촌에서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오 시장은 1년 전 이번 시정의 핵심 철학으로 내건 '약자와의 동행'을 시장으로서의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웠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이 '오세훈의 청계천'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저는 '약자와의 동행'을 하기 위해 정치한다"며 "'보수인데 왜'가 아니라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하는 게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브랜드인 '약자와의 동행'은 시정 전 분야에 녹아들고 있다. 창신동을 비롯해 쪽방촌엔 에어컨과 여름철 전기요금, 여름용 침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 식당을 '동행 식당'으로 지정해 취약층에게 하루 8000원짜리 식권도 제공한다.

자치구의 '약자와의 동행' 지원사업 27개에도 시비를 지원해 독려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런, 고품격 임대주택 사업, 안심소득 등 641건의 약자 관련 정책에 전체 예산의 30%인 1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보훈 정책에도 역점을 뒀다. 오 시장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년 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를 가동했다.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은 장병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취지인데, 지난달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 이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에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후 '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도 내놓고 있다.

그 기반엔 오 시장표 '한강 르네상스 2.0'의 성공이 전제로 깔려 있다. 한강 수변 활성화를 골자로 대관람차 '서울링', '노들 예술섬' 등이 들어서는데 한강 주변 도시계획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한강 프로젝트에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서울 민심 끌어안기에 힘을 보탰다.

'신속통합기획'이 올 들어 탄력을 받으면서 오 시장표 서울 정비에도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자문방식을 도입해 계획 수립 기간을 단축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주택 공급의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다른 지자체의 바로미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 또한 적지 않다.

오 시장의 리더십은 앞으로 1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은 대규모 재난에 시달렸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관악구 반지하 일가족을 비롯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태원에서 사상 최악의 인파사고가 났.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두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여름 역시 기습 폭우 가능성이 커 관계 부서는 24시간 비상 대기에 나섰다. 무단 설치를 이유로 서울시가 철거를 시도했던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는 여전히 갈등 요소로 남아 있다.

오 시장은 '여권 잠룡'으로서 주요 현안에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신을 밝히는 면모를 보였다. 지난 3월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은 전술핵 소형화와 경량화에 거의 성공했고 최소 수십 개의 핵탄두를 확보했다. 핵무기 개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고수해야 한다는 논리로는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든 시점"이라며 '자체 핵무장론'을 꺼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대출' 등을 비판하는 한편 지난 4월엔 "야당은 대선 불복과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고 여당은 끝나지 않는 내부 갈등으로 걱정을 끼치고 있다. 저차원의 '손익계산의 정치"라며 정치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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