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도권으로…집값 반등 확산에 수요 '꿈틀'
서울 6주 연속 상승…수도권은 상승 폭 확대
'집값 오르나' 인식 변화…내주 역전세 대책 '촉각'
집값 상승세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집값 하락세도 1년여 만에 멈춰 섰고요. 그러자 수요자들의 심리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다만 아직은 지역별로 온도 차가 있는 만큼 상승 분위기가 어디까지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주 역전세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지목됐던 역전세난이 이번 대책으로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강남, 가파른 상승세…외곽은 여전히 '마이너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마지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로 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해 5월 첫째주 이후 60주 만입니다.
지열별로 보면 지방의 경우 -0.03%를 기록하며 전주(-0.05%)보다 하락 폭이 줄었고요. 수도권의 경우 전주 0.03%에서 0.04%로 상승 폭이 확대하며 4주째 반등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여전히 강남권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요. 송파구가 0.26%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강남구(0.11%)와 서초구(0.12%), 강동구(0.05%)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요.
반면 도봉구(-0.01%)와 강북구(-0.02%), 강서구(-0.03%)에서는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서울 전체 집값이 상승한 6주간 한 번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보이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수·매도인 간 희망 가격 격차 유지되고 있다"며 "매물 적체가 지속하며 하락‧보합 동시에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집값 오른다' 인식 늘어…역전세 대책 촉각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수요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집값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할 거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흐름입니다.
우선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르며 100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022년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 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입니다.
민간 업체인 부동산R114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부동산R114가 지난달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거라고 전망한 응답이 24%로 지난 상반기(12%)보다 두 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65%에서 35%로 크게 줄었고요. 응답 중에서는 보합을 전망한 이들이 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는 내주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역전세난 대책을 담을 전망인데요.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인 DSR을 완화해 주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전세난은 올해 하반기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지는데요. 과연 정부 정책으로 시장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역전세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경착륙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추가 대출의 물꼬를 터줌으로써 보증금 미반환 상황을 막고 임대차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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