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롱리스트 선정… 이복현 칭찬한 '승계프로그램' 쏠린 눈

이남의 기자 2023. 7. 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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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 내부규정에 따르면 회추위는 회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경영승계 절차가 필요한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절차를 개시, 회추위에서 결의한 구성 원칙에 따라 상반기 내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한다.

같은 해 8월28일 윤종규 회장,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숏리스트로 확정하고 9월16일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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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지배구조법을 개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KB금융의 승계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린다.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거수기'나 '경영진 방패막이'로 불리던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이사회가 참여하는 승계 프로그램을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엄격한 승계 프로그램 속에 선임하는 차기 회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이 담긴 1차 롱리스트 구성을 마무리했다.

롱리스트에는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다'는 승계규정에 따라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이 포함됐다.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후보자 군을 대상으로 경영 현안 주제발표, FGC(Future Group CEO Course), 이사회 워크숍 등 매년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B금융 내부규정에 따르면 회추위는 회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경영승계 절차가 필요한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절차를 개시, 회추위에서 결의한 구성 원칙에 따라 상반기 내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한다. KB금융이 8월 말 숏리스트를 발표하면 9월 최종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9년 임기 만료… 달라진 CEO 선임 절차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사가 참여하는 'CEO 오디션'을 통해 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깜깜이로 진행하던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사장
KB금융 회추위는 10~20명의 롱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2020년 차기 회장 선임의 경우 그해 4월24일 내부 후보자군 5명, 외부 후보자군 5명 등 10명의 롱리스트가 구성됐다.

같은 해 8월28일 윤종규 회장,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숏리스트로 확정하고 9월16일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윤 회장은 2020년 11월20일 임시주총을 통해 3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회추위 사외이사진은 김경호 위원장과 권선주, 조화준, 오규택,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위원으로 구성됐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KB금융 회장 절차와 관련 업계의 모범될 것을 주문했다. 우리금융에서 시작한 새로운 CEO평가가 공정한 기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핵심 경영진의 내홍으로 'KB사태'를 겪은 바 있어 금융당국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원장은 "솔직한 바람은 KB금융지주회장 절차가 업계의 모범을 쌓는 그런 절차가 될 수 있으면 한다"며 "평가 기준, 후보자 선정 등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승계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고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점검한 결과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발견돼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며 "향후 필요하다면 (개선 의견을) 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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