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암 고치려다 암 유발? 치료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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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7월14일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성분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2B군)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암물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ARC는 체외실험과 동물실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적 연구 등을 기반으로 발암 요인의 발암성을 평가한 뒤 4개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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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RC는 체외실험과 동물실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적 연구 등을 기반으로 발암 요인의 발암성을 평가한 뒤 4개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1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B군,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등으로 나뉜다.
이 중 1군 발암요인은 2023년 기준 126종에 이른다. ▲의약품 ▲생물학적 요인 ▲중금속·분진·석면 ▲방사선 ▲담배·음주·생활환경·식습관 ▲직업·환경적 화학물질 노출과 작업 공정 등의 6개 분야로 구분된다. 의약품과 방사선은 항암치료로도 활용되고 있어 사용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의약품의 경우 항암제를 포함한 18종의 약물과 5종의 호르몬 치료제가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돼 있다.
1940~1970년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산방지제로 많이 쓰인 합성 에스트로겐 호르몬제 디에틸스틸베스트롤(DES)은 유방암과 질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일부 의약품의 경우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돼 있더라도 전문가 판단에 따라 치료 효과가 위험도를 웃도는 경우 처방되고 있다. 현재 경구 피임약과 유방암 치료제 성분에 사용 중인 타목시펜은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타겐 성분과 복합 사용하면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 유방암, 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ARC도 1군으로 분류된 의약품을 사용 중인 환자는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주치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방사선의 경우 11종이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돼 있는데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엑스선과 감마선도 포함돼 있다. 엑스선과 감마선은 침샘과 식도, 위, 대장, 폐, 뼈, 피부, 유방, 방광, 뇌, 중추 신경계, 백혈병, 갑상선, 신장 등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ARC는 주기적으로 발암요인 목록을 갱신하면서 인체 발암물질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133권 이상 발간했다. 2군으로 분류된 발암요인에 대한 연구결과가 충분히 쌓인 이후 1군으로 재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 국립 독성 프로그램에서 IARC의 발암성 평가를 활용하고 있는데 자국 내 노출 현황과 인체 위해성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해 자체 발암성 평가보고서를 내고 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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