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처럼 조립하면 '뚝딱'...모듈러 주택 시장 '꿈틀'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준공…지상 13층 높이
목조로 만든 단독 모듈러 주택도 등장
공사 기간 최대 절반 단축…소음·먼지·폐기물↓
[앵커]
공장에서 미리 만든 구조체를 레고처럼 조립해서 건물을 쌓아 올리는 '모듈러 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주택보다 인건비가 절약되고 공사 기간도 단축되지만, 대중화되기까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크레인이 25톤짜리 모듈을 하나씩 들어 올려 레고처럼 쌓아 올립니다.
뒤에 선 콘크리트 코어가 120개의 모듈을 단단히 지탱해줍니다.
경기 용인에 들어선 지상 13층짜리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이번 달 1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안에서 봤을 땐 일반 아파트와 전혀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전용면적 37㎡짜리 이 세대는 두 개 모듈을 합쳐서 만들었는데, 한눈에 봐선 이렇게 접합 부분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건물 완공까지 걸린 시간은 일 년 남짓.
모듈을 쌓는 데에는 단 50일이 걸렸습니다.
[김경수 / 현대엔지니어링 현장 소장 : 화재 시 3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내화 구조 기술을 적용했고요. 강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접합부 실물 모형 실험을 동반한 다단계 구조 검증을 실시해서 제작, 시공됐습니다.]
목조로 만든 단독 모듈러 주택도 등장했습니다.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 50여 개의 모듈을 조합하면 나만의 주택이 뚝딱 설계됩니다.
이처럼 모듈러 주택은 공사 기간을 최대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고, 공사 현장에서 소음이나 먼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모듈은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각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모듈러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고 수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공사기한, 품질, 근로자들의 상시 고용을 통한 고용 안정, 그리고 해외 수출, 또 이와 관련된 많은 부품과 기술을 앞으로 연관된 기업들을 창출해낼 수 있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고 보입니다.]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23억 원에서 올해 3,600억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내진과 내화 설계 등 기존 건축 법령을 맞추기가 까다롭고 아직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시공비가 비싼 편인 점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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