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개’ 추미애 작심 폭로 “文 요구서 장관직 물러나…당시 상황 너무 ‘충격적’”

권준영 2023. 7. 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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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잠심 폭로했다.

법무부 장관 '자진 사퇴'가 아니라 당시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요청 때문에 타의로 직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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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전 대통령.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디지털타임스 DB>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잠심 폭로했다. 법무부 장관 '자진 사퇴'가 아니라 당시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요청 때문에 타의로 직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은 전날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거였고, 당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감정을) 수습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나를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서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나는 자의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12월 16일 청와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해 1월 임명된 추 전 장관은 임기 내내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人事),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사건 등으로 대립하는 등 소위 '추·윤 갈등' 사태를 빚었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당시 민주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저를 물러나게 하면 어떤 시그널이 되겠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 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게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문 전 대통령에게)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며 "(윤 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 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고 '내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이는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검사동일체에서 권력동일체가 돼버렸다"고 직격했다.

한편, 최근 추 전 장관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인간 안보가 다 파괴되고 있는데 야당이 너무 얌전하다"면서 "회복 탄력성, 회복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뭔가를 해야 하겠다, 우리 민주시민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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