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40조인데"…4100만원에 산 집에 60년째, 왜?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이번에는 버핏 워너비를 위해, 버핏의 투자와 삶의 지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버핏이 사는 집은 버핏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입니다. 왜냐면 버핏 말고 1100억달러가 넘는 돈을 갖고 15억원짜리 집에 살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소탈한 집에 사는 것 말고도 버핏은 다른 부호들과 달리 자신이 가진 지혜를 나눠주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매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다섯 시간 넘게 주주들의 온갖 질문에 답하는 이유입니다. 버핏은 매년 미국 대학생들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스라스카주 오마하로 초대해서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생들을 데리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 번 방문한 토드 핑클 미국 곤자가대학 교수가 지난 3월 '워런 버핏: 투자자와 기업가'(Warren Buffett: Investor and Entrepreneur)라는 책을 냈습니다. 버핏을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가적인 측면에서 다룬 책입니다.
버핏의 말은 이어집니다. "경영대학원에서는 소통 능력을 가르치지 않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여러분이 인생에서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버핏은 그해 버크셔가 5000명을 고용했으며, 고용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만나 본 사람 중 80%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두 혹은 서면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어 보였다고 털어놓습니다.
버핏은 "우리는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사람을 찾기보다는 훌륭한 직업윤리를 갖추고 정직하고 충실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답변을 이야기합니다.
버핏은 젊었을 때 자신의 이름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대중 연설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21살 때 100달러를 내고 데일 카네기의 대중 연설 강의를 수강한 후 두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버핏은 강의를 듣고 나서 오마하의 네브라스카대학에서 야간에 투자강의를 할 만큼 자신감을 얻었고 날이 갈수록 대중 연설과 강의실력이 향상됐습니다.
버핏은 능력 범위 내에 머물면서 실수를 피하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갑니다.
"단지 재미를 위해 실수하지 말고 여러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실수를 피하세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여러분은 단지 몇 가지만 옳게 결정하면 될 겁니다. 항상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는 아랑곳하지 마세요. 그보다는 여러분의 능력범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버핏이 자주 강조하는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가 여기서도 나오네요. 능력 범위에 대해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관계된 일화도 있습니다. 게이츠가 "버핏, 이제는 컴퓨터에 투자해야 합니다. 컴퓨터가 당신이 일을 하는 방식을 모두 바꿀 겁니다"라고 말하자 버핏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컴퓨터가 우리가 껌을 씹는 방식을 바꿀까요? 컴퓨터가 우리가 스피아민트(Spearmint)를 씹을지 쥬시후르츠(Juicy Fruit)를 씹을지를 바꿀까요? 아니면 컴퓨터가 우리가 코카콜라를 마실지 펩시콜라를 마실지를 바꿀까요? 만약 아니라면 나는 나의 투자를 고수하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투자를 고수하고요."
또 버핏은 행복은 돈을 버는 것에 관한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돈은 가지면 좋은 것이긴 하지만요.
버핏은 그보다는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나 회사를 위해 일할 것을 추천하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직장을 옮기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투자거리가 생긴다"며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버핏은 이때 대단한 지능이 없더라도 옵션, 즉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버핏의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는 항상 술, 여자, 레버리지 때문에 문제에 휘말린다고 말하는데요, 버핏 역시 감정, 군중, 그리고 빌린 돈을 멀리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토드 핑클 교수는 "따뜻하고 호감가는 사람인 워런 버핏을 방문하는 건 오마하에 데려간 모든 학생들에게 심오한 영향을 줬다"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버핏은 또 다른 한 명의 부자 그 이상이며,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버핏이 믿는 바를 따른다면 그의 철학이 여러분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살고 있는 집만 봐도 버핏은 정말 남다르죠. 버핏의 믿음을 따르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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