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쟁 좀 끝냅시다”…반란 사태 후폭풍? 러시아인들 심경 변화
CNN “수로비킨, 바그너 VIP”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지난 22~28일에 걸쳐 러시아인 1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53%로 집계됐다. 한달 전 조사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이달 23~24일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더 많아졌다. 반면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은 응답자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는 반란 사태가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국장은 블룸버그에 “(응답자들은) 반란 사건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게 더 큰 좌절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했다”며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가능한한 전쟁이 빨리 끝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외교적 해법으로 전쟁을 끝내야한다는 여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령 당시 크게 높아졌다가 올해 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다소 낮아진 상태였다.
무장 반란의 주동자이자 바그너그룹 수장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의 대중적 지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무장 반란 전날 19%까지 높아졌으나, 반란이 실패한 24일 이후 6%로 급락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장 반란 사태를 전후해 큰 변동이 없었다.
한편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알렉세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미 CNN은 러시아 고위층 부패를 폭로해온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르 센터’가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바그너그룹의 비밀 VIP 회원 명단에 등재돼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수로비킨 총사령관을 비롯해 최소 30명의 러시아 군·정보 당국 고위 관리들의 이름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VIP 회원 자격으로 어떤 혜택을 봤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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