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신유형 없고 준킬러도 안 늘려”…수능 난이도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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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만 제거할 뿐 '준 킬러 문항'(중상난도 문항)을 늘리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겨레> 에 "지난 3월 평가원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킬러 문항을 내지 않는 동시에 변별력을 갖추겠다'고 해서, 중난도 문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며 "그런데 준 킬러 문항도 늘리지 않는다면 난이도 유지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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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수능 논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만 제거할 뿐 ‘준 킬러 문항’(중상난도 문항)을 늘리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준 킬러 문항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이 부총리는 30일에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영역별로 1∼2개에 불과한 킬러 문항들만 없애겠다”며 “킬러 문항이 사라져도 변별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할지에 대한 방안은 설명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킬러 문항은 소수의 1%의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라며 “이런 문항이 없어져도 다수 학생들을 변별할 문항들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수능의 ‘파일럿 테스트’ 격인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며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킬러 문항을 제거하는 동시에 준 킬러 문항을 늘리지 않고 문제 유형에도 변화를 주지 않으면, 사실상 수능이 쉬워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교육부는 ‘쉬운 수능’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겨레>에 “지난 3월 평가원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킬러 문항을 내지 않는 동시에 변별력을 갖추겠다’고 해서, 중난도 문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며 “그런데 준 킬러 문항도 늘리지 않는다면 난이도 유지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수능의 변별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현재 수능이 과도하게 변별에 초점을 맞춰 출제돼 왔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에게는 ‘물수능’도 어렵게 느껴졌다”며 “킬러 문항을 배제해도 난도가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의 출제 방향이 여전히 안갯속인 만큼 수험생들이 섣불리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은 주의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부가 공개한 킬러 문항 22건을 분석해보면 대학교 교육과정을 이용하면 더 빨리 풀리는 문항, 지나치게 함정을 파거나 복잡하게 꼬아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으로 추려진다”며 “그렇다고 이런 유형의 문제가 안 나온다고 (학습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까지 해온 공부 방향을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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