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폭우…14개월 아기 순식간에 흙더미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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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우두둑'하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 흙더미가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어요."
아버지 A씨는 "벽 옆에 내가 있었고 중간에 딸아이, 침대 끝에 아내가 잠자고 있었다. 비가 벽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뜨니까 벽에 금이 가 기울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쪽 다리로 벽을 짚고 형광등을 켜는 순간 흙더미가 방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아내와 딸아이가 깔렸다. 정말 순식간이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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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에 따르면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 있는 A씨의 단독주택. 모두 잠든 이날 오전 4시43분쯤 경사진 밭에서 토사가 쏟아져 들어온 이 집은 한쪽 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방 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장맛비와 토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벽이 무너지자 벽 바로 옆 침대에서 잠자던 14개월 여자 아이가 순식간에 흙더미에 깔리고 말았다.
아버지 A씨는 "벽 옆에 내가 있었고 중간에 딸아이, 침대 끝에 아내가 잠자고 있었다. 비가 벽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뜨니까 벽에 금이 가 기울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쪽 다리로 벽을 짚고 형광등을 켜는 순간 흙더미가 방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아내와 딸아이가 깔렸다. 정말 순식간이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다른쪽 다리로 아내를 바닥으로 밀어내 구조했으나 딸아이는…"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2차 붕괴 우려로 A씨 가족은 모두 집 밖으로 모두 대피해야 했다.
구조당국은 오전 4시52분쯤 현장에 도착해 집 상황을 파악한 후 중장비를 요청했다. 오전 5시10분쯤 포크레인이 도착하자 아이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오전 6시38분쯤 토사에 깔려있던 아이가 마침내 구조됐다. 사고가 일어난지 2시간 가량 지나서였다. 그러나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이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매몰된 이 집에는 숨진 14개월 여자아이를 포함해 아이 3명과 어른 7명 등 1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경사진 밭에서 많은 양의 토사가 순식간에 흘러내려 주택을 덮치면서 벽이 붕괴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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