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사병 사망자 100여명…멕시코, 기록적 폭염에 절망

2023. 7.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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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누에보레온주 온도는 42.7도에 달했고, 멕시코는 2주째 전력난을 겪고 있었다.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보건 당국은 올해 현재까지 최소 112명의 열사병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클라이밋 센트럴' 소속 연구원들은 앞으로 멕시코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이전과 비교해 5배 더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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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서 한 여성이 유모차에 아이와 커다란 물병을 함께 태우고 길을 걷고 있다.[EP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사는 라켈 루비오는 그의 13개월된 아이가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더위를 먹어 38.9도의 고열에 시달리자 병원으로 내달렸다. 이날 누에보레온주 온도는 42.7도에 달했고, 멕시코는 2주째 전력난을 겪고 있었다.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보건 당국은 올해 현재까지 최소 112명의 열사병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69명이 사망했다. 6월 11일~17일 사이에도 역시 전국적으로 31명이 사망하는 등 이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고온으로 인해 전력망에도 엄청난 압박이 가해졌다. 지난 27일 멕시코의 전력 예비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국가 에너지 제어 센터는 비상 운영 상태를 선포했다.

시민들은 정전 사태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타마울리파스주 누에보라레도에 사는 루이스 알레한드로 칼데론과 그의 아내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코니에서 잠을 잔다. 집 안의 열기가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음 날 밤에는 다른 지역의 호텔에 머물렀고,가지고 간 음식은 모조리 상했다.

칼데론은 가디언에 “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보통은 정전이 발생해도 15분 정도면 복구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인해 멕시코 전력 시스템이 폭염 상황에 전혀 대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카를로스 플로레스 라이스토스 BP 담당자는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멕시코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송전선에 투자를 일절 하지 않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헤수스 카리요 멕시코 경쟁력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 3년동안 전기 관련 ‘물리적 인프라’에 투자된 금액이 10년 중 가장 적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폭염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전력 부족은 점점 더 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이밋 센트럴’ 소속 연구원들은 앞으로 멕시코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이전과 비교해 5배 더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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