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사태' 책임 절감하는 KBL, 10구단 체제 유지 위해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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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고양 데이원의 제명 사태 이후 한국농구연맹(KBL)이 9개 구단 체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KBL은 지난 16일 총회에서 데이원의 퇴출을 결정했다.
KBL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현재 인수기업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시즌 4강 PO까지 올라간 투혼의 팀이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면서 설득하고 있다"며 "진행 내용을 세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우리로서는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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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고 유력한 상황서 새 인수기업 물색 중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사상 초유의 고양 데이원의 제명 사태 이후 한국농구연맹(KBL)이 9개 구단 체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KBL은 지난 16일 총회에서 데이원의 퇴출을 결정했다. 예고된 수순이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한 데이원은 시작부터 재정 불안 문제가 드러나 우려를 샀다.
KBL은 지난해 6월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는 자료 부실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시켰다.
그러나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해양조선건설이 지불 보증을 섰고 결국 KBL은 승인 버튼을 눌렀다. 데이원의 대표 자리에 앉았던 '농구 대통령' 허재가 이사진들을 설득했던 것도 KBL의 결정에 한 몫 했다.
그러나 데이원은 KBL 가입금을 연체 납부하는 등 출발부터 수상했다. 급기야 지난해 말부터는 선수단 임금 및 협력 업체 대금 등을 체불하기 시작했고 결국 KBL에서 쫓겨났다.
데이원이 퇴출되면서 선수들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임금 체불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KBL은 이 경우 18명의 선수단 중 기량이 높은 일부 선수들에게만 영입 제안이 쏠리면서 팀을 찾지 못하는 선수들도 생기는 것을 우려해 FA 자격을 인정하는 대신 어떻게든 새 인수 기업을 찾아 선수단 전원의 둥지를 찾아주려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KBL은 선수들을 향한 지원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여러모로 얽힌 실타리를 풀지 못해 선수들을 챙기지 못했지만 데이원의 가입을 승인한 주체로서 선수들의 생활 유지 그리고 운동 여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 없이 뭉치고 있다.
KBL은 우선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긴급생활자금을 대출해줬고, 6월부터는 월급도 지급했다. 운동 여건을 위해 고양 체육관을 대여했고, 일부 미혼 선수들의 숙소도 잡아줬다. 풍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식사 지원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 후원사 유치 및 인수기업을 찾는 것이다. 현재 부산시가 프로농구단 유치를 강하게 밝힌 상황이라 고양시를 떠나는 것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자금줄을 찾지 못하면 이조차 무용지물이다.
KBL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기업 여러 곳에 농구단 인수 관련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 KBL로서는 퇴짜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접촉면을 넓히려 하는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현재 인수기업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시즌 4강 PO까지 올라간 투혼의 팀이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면서 설득하고 있다"며 "진행 내용을 세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우리로서는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하려 한다"고 말했다.
KBL의 바람과 달리 인수기업을 찾지 못한다면 오는 21일(잠정)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한다.
특별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2023-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 등록 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된다. 이 경우 프로농구는 최초로 9구단 체제로 바뀐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FA 자격 취득을 원하는 기류도 있어 또 다시 잡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시즌 중 데이원이 이용했던 고양 관내 병원, 약국, 식당, 청소 용역업체 등 수많은 지역 소상공인들도 외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데이원측은 '당장 지급이 어렵고 추후 처리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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