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잘하는 형이었네요"…'방망이 원툴' 맞아? 김원중과 롯데를 수비로 살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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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생각보다 잘하더라고요. 수비를 잘하는 형이었네요(웃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1루수 고승민의 호수비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고승민의 호수비는 김원중이 연장 10회까지 2이닝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고승민은 이날 호수비를 되돌아보면서 "원래는 방망이 원툴이었는데, 수비 원툴이 됐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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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수비를 생각보다 잘하더라고요. 수비를 잘하는 형이었네요(웃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1루수 고승민의 호수비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고승민은 지난달 30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 1-0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된 천금 같은 수비를 9회초에 펼쳤다.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롯데를 모두 살린 호수비였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김원중이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대로 두산으로 승부의 추가 넘어가나 싶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타석에는 두산에서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 양석환이 들어섰다.
강공을 펼치나 싶던 양석환이 번트를 시도할 때였다. 양석환의 의도를 읽은 고승민이 앞으로 과감히 달려 들어왔고,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해 뜬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챘다. 그리곤 곧장 2루로 송구했다. 양석환의 번트 시도에 3루를 향해 꽤 발걸음을 옮겼던 조수행(김재환의 대주자)이 2루로 돌아오기 전에 베이스를 터치해 포스아웃시켰다.
두산으로선 1사 2, 3루를 노린 상황이 2사 1루로 바뀌었다. 1루주자 양의지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강승호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무실점으로 고비를 넘겼다.
고승민의 호수비는 김원중이 연장 10회까지 2이닝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덕분에 롯데는 연장 10회말 윤동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할 수 있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사실 수비보다는 방망이로 훨씬 주목받은 선수였다. 2루수로 입단했지만, 타격의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을 정도였다. 올해는 팀 사정상 1루수로 나서는 비중이 커졌는데 강습 타구에는 약점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고승민은 이날 호수비를 되돌아보면서 "원래는 방망이 원툴이었는데, 수비 원툴이 됐다"고 답하며 웃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22로 떨어진 탓이다. 그래도 모처럼 값진 수비로 웃었으니 만족할 만했다.
병살 상황에서 2루 송구와 관련해서는 "(박)승욱이 형을 믿고 던졌기에 불안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그냥 타구가 언제 올지 모르는 거니까 대비를 하려 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규현 수비코치를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고승민은 "인조 잔디에서 수비를 하는 것은 오랜만이라 오전에 나와서 코치님과 수비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윤동희는 사실상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 기회를 제공한 고승민을 언급하면서 "워낙 방망이를 잘 치는 형인데, 그래서 수비가 가려지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수비도 잘한다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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