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진짜 2루 GG 가능" ML 통계전문가 단언, 역대 4번뿐인 대기록에도 '성큼성큼'

양정웅 기자 2023. 7. 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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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갈무리
김하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수비는 포지션을 바꾸고도 여전하다. 수비 위치를 바꾼 첫 시즌부터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30일(한국시간) "아직 골드글러브 논쟁을 진지하게 펼치긴 어렵겠지만,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진짜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BO 리그 시절 정상급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2021년 빅리그 진출 후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등극했다. 원주인이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손목 골절과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나오지 못하면서 총 131경기(125선발)에서 유격수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하는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 +8을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등극했다. 이에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3인까지 올라갔고, 비록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로 올라서게 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31)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98억 원) 계약을 맺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저년차인 김하성과 달리 4번의 올스타 선발, 5번의 실버슬러거 수상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여기에 보가츠 본인이 유격수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에게 2루수는 낯선 자리다. 한국에서도 프로 첫 해인 2014년에만 6경기, 15이닝을 소화했고 미국 진출 후 2021년 21경기, 지난해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올 시즌 김하성의 OAA는 +9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페이스다. 빅리그 2루수 중에서는 가장 높고, 전체 야수들로 봐도 7위에 해당할 정도다.

페트리엘로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야수진은 올 시즌 OAA +23으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여기에 김하성의 역할이 상당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외야수로 전향 후 자신의 적성을 찾은 듯한 수비를 펼치는 우익수 타티스(OAA +6)나, 보스턴 시절보다 수비가 향상된 보가츠(+3)도 있지만 역시 김하성의 수비를 무시할 수 없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갈무리
이에 페트리엘로는 김하성이 1957년 골드글러브가 생긴 이후 단 4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새로 포지션을 맡은 첫 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MLB.com에 따르면 이는 1983년 라인 샌드버그(3루수→2루수), 1999년 포키 리즈(3루수, 유격수→2루수), 2021년 마커스 시미언(유격수→2루수), 2022년 라몬 우리아스(유격수→3루수) 만이 달성했다. 페트리엘로는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하는 건 드물지만 없던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도 김하성의 골드글러브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정말 놀랍다. 유격수로서 모든 게 익숙한 선수지만 이젠 2루에서 골드글러버처럼 보인다"며 "2루수로만 뛴 선수들 중에서도 김하성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칭찬했다. 또한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2루에서 팀에 힘이 되고 있고 때때로 3루에 나가서도 편안한 수비를 보인다. 그는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수비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유격수에서 그는 어쩌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지 스미스 외에 최고의 수비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극찬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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