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뭉치나 흩어지나...첫 만남에 달렸다?

김경수 2023. 7. 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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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 묘역 참배
여권도 이낙연 향후 행보·영향에 주목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이낙연 만남 여부 관심
만남 시기·방식 등 두고 이미 '갑론을박'

[앵커]

최근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가운데,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와의 첫 만남이 언제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두 사람이 앙금을 털고 하나로 뭉칠지, 아니면 긴장 관계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낙연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습니다.

나라가 어지럽고 국민이 괴롭다며 자신의 원점인 DJ 정신에서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는 글도 올렸는데, 당내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8일) : (첫 일정으로 묘역 참배 결정한 이유 있으실까요?) 김대중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입니다. (당내 어수선한 상황에서 역할론 대두되고 있는데 관련해서 입장 있으실까요?) ….]

이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 속에, 여권에서도 향후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달 29일) : 그쪽에도 치고 박고 사니까 재밌죠. 이낙연 전 대표 만만한 사람 아닙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 이낙연 같은 중도 합리적 인사가 당을 맡게 되면 우리 총선 170석이 아니라 130석, 120석도 힘들 겁니다.]

당연히 민주당 내에서도 지난 대선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의 만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언제, 어떻게 만나야 하느냐를 두고 벌써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와 빨리 만나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 이재명 당 대표와 좀 빠른 시간 안에 만나셔서 / 단결해야 된다, 대표 중심으로 결속하는 게 좋다, 저는 이런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돌리는 일부 강성 지지층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친이낙연계 반박도 만만찮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30일, SBS 라디오) :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들이 급속히 또 퍼지고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아예 비공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신뢰부터 쌓으라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 공개적으로 만났다, 어쩌고 할 게 아니라 어디 가서 아무도 모르게 그냥 막걸리 좀 먹고 흉금을 털어놓고 그래서 좀 앙금을 털고 신뢰가 쌓이면….]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말 호남을 방문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 이재명 대표와 만남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양측 모두 서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는 하지만 형식과 시기 등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귀국 후 첫 만남에서 이재명·이낙연, 두 전·현직 대표가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는지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 구도와 총선 전략, 나아가 차기 대선 구도까지 달라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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