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한국 여자배구, 치욕적인 기록 끝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충격의 10연패를 당했다. 1주 차 4연패, 2주 차 4연패, 그리고 홈에서 진행하고 있는 3주 차 두 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승점을 단 1도 얻지 못했다. 두 대회 연속 전패 승점 0이라는 '최악 성적'을 기록할 위기에 몰려 있다.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점수 0-3(14-25, 17-25, 24-26)으로 완패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태국,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에 연이어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8번째 경기에서 간신히 한 세트를 따냈다. 독일과 승부에서 3세트를 27-25로 거머쥐었다. 하지만 세트 점수 1-3으로 지면서 승점은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3주 차 홈 경기에서 첫 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불가리아에 1-3, 도미니카공화국에 0-3으로 졌다. 10전 전패에 승점 0으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VNL 역사상 처음으로 전패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더 치욕적인 결과를 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세사르호는 2023 VNL에서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일 중국, 2일 폴란드와 맞붙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내지만 전망은 어둡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 중국과 폴란드에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6승 승점 18로 6위, 폴란드는 9승 승점 26으로 1위에 랭크됐다.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지 오래다.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꼴찌가 확정됐다. 11차전과 12차전도 패배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만약 선전해 승리를 거둬도 최하위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가 치욕적인 시간을 계속 노내고 있다.
[세사르 감독(위), 6월 29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서수원칠보체육관 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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