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與 엄호 총력...총선 전략?
與 "정확한 사실 근거한 발언…반발 이해 못 해"
尹·여권, 거대 야당 주도 정국에 불만 표현 해석
野, 입법 강행·여론전에…與 불편한 심기도 반영
[앵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한 종전선언을 '반국가 세력' 행위로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야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엄호에 힘을 쏟았습니다.
총선을 앞둔 진영 대결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가운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윤석열 대통령의 관변 보수단체 행사 발언은 민주당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달 28일) : 윤석열 대통령님,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십시오.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발언이다, 민주당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고 윤 대통령 발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9일) :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의 평화가 온다고 그렇게 외친다면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국제전으로 바라보는 책을 추천하는 SNS 글을 올린 것을 놓고도 여당은 총공세를 폈습니다.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이 종북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지난달 27일) : 적을 적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남침을 남침이라 이야기하지 못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정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윤 대통령 발언이 지난 정부나 특정 정치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라며 대통령실은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민주당 정권 시절 외교·안보 정책을 대통령과 여권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건, 거대 야당이 주도하는 정국 상황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현 정부가 들어서고 1년 동안 국정과제 법안들 298건 가운데 국회를 통과한 건 103건뿐,
반면에, 윤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이어, 야권이 밀어붙이는 방송법과 '노란봉투법'의 본회의 처리도 시간문제입니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장외투쟁을 비롯한 여론전 압박까지 바라보는 여권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30일) : 장외투쟁은 권위주의 시절 의석수가 적은 야당이 원내에서 문제 해결이 난망할 때 쓰던 마지막 카드였습니다. 압도적 다수의 초거대 야당이 입법 폭주도 모자라….]
더구나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권과 전선을 선명하게 긋는 게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묶어두기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 의중, 이른바 '윤심'이 투영된 개각까지 이어지면서 야당 반발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극우 발언에, 극우 유튜버에, 극우 인사에, 극우 정책에, 그리고 극우 정권, 극우 대통령까지, 나라가 참 걱정입니다.]
여당 입장에선 윤석열 정부 성패가 달린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은 국회 권력을 잡고 있는 야당을 때리고, 야당은 국정운영에 쉽게 협조하지 않는 이런 정국이 이어진다면, 여야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권보희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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