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괴담'에 흔들리는 소비자…정부 "문제 없다"
EU,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폐지 위한 최종 조율 작업 진행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 확산에 소비자만 피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식품·외식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소비자들이 소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천일염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일본 오염수 방류 임박…소금·방사능 측정기 판매 급증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천일염 사재기 우려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자 정부 비축 천일염 400t을 내달 11일까지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우려로 천일염 수요가 늘고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조치다.
편의점에서도 소금 구입이 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소금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48.6% 증가했고, GS25는 1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같은 기간 47.8%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소금 제품 4종에 대해 점당 일 발주를 1~2개로 제한하는 등의 조취를 취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소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다나와가 공개한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판매 소금 거래액은 전 주 같은 기간 대비 817% 급증했다. 또 수요가 몰리면서 이 기간 가격이 급상승해 지난 14일 '천일염 20kg'의 평균 거래가는 5만 7천840원으로 5월 평균 거래가인 3만 1천540원 보다 83% 오른 가격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소금을 먹으면 핵방사능에 피폭 돼 5년 내 죽는다"거나 "바다물이 증발해 방사능 비가 내릴 수 있다", "앞으로는 소금이 안들어 간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등 허위사실에 가까운 게시물들이 여전히 오르며 불안감을 조장한다.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소금과 미역 등 수산물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원재료와 완제품에 대해 검사 항목을 2배 늘렸고,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 역시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사조대림과 오뚜기도 방사능 안전 검사와 품질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방사능 검사기를 구입해 수산물 안전 검증에 나서기도 한다. 온라인에는 "구입한 검사기가 도착했다"며 "조만간 회를 먹을 예정인데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글도 있다. 실제 G마켓의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업계, 방사능 검사 강화에도 주가 하락세…수협 '가짜뉴스' 신고센터까지
정부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177억원을 들여 수산물 수입 안전을 강화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소비자단체와 수협 등은 오염수와 관련한 허위·과장정보가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고 '가짜뉴스 신고센터' 운영도 시작한 상태다.
점차 수산물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자 관련 기업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2월 24일 주당 3만5천774원에서 지난 29일에는 2만8천원으로 가격이 21.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사조오양 역시 올 들어 8천75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이날 8천200까지 가격이 내렸고, 사조대림도 3만3천950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같은 날 2만5천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에도 정부는 우리 바다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에 오염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제12차 일일브리핑에서 "삼중수소는 물의 형태로 자연에 존재하는데,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과 함께 증발돼 천일염에는 삼중수소가 남아 있기 어렵다"며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정보에 대해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부터 총 316건의 천일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단 한 차례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EU 집행위원회가 일본산 수입 규제 폐지를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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