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모든 찬사 받을 자격 있다” 美언론 극찬, 그런데 왜 김하성은 “안타깝다”고 했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의 2023년은 대단히 실망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넘어 월드시리즈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성적은 예년보다 못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첫 81경기, 즉 시즌 반환점 당시 47승34패(.580)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첫 81경기에서는 37승44패(.457)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첫 81경기 성적 기준으로 2018년(.432)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승률이기도 하다. 승률 5할의 문턱으로 올라가기 위해 치열한 고지전을 벌였으나 6월 30일(한국시간) 현재 5연패에 빠지며 오히려 선두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팀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치는 몸값 비싼 주축 선수들이 모두 도마 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딱 한 명, 면죄부를 받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다. 성적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6월 30일 현재 팀 81경기 중 77경기에 나가 타율 0.258, 9홈런, 30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5를 기록 중이다.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팀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타격 성적도 꾸준히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김하성의 OPS는 2021년 0.622에서 지난해 0.708로 올랐고, 올해는 0.755로 리그 평균을 웃돌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다른 선수들은 비판하면서도 김하성만은 재조명하고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일 ‘우리는 파드리스가 얼마나 형편없는 경기를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공격에서 차갑고, 최근 취약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얇은 불펜은 너무 잦은 스트레스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그들은 나쁜 팀’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나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김하성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거의 틀림없이 이번 시즌 어떤 중요한 시기에도 실망하지 않은 유일한 파드리스 선수’라고 극찬을 보냈다.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라는 의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최소 100타석 이상 출전한 파드리스 선수 중 2023년 현재 OPS가 개인 통산 OPS보다 높은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고 발전을 칭찬하면서 ‘어제(30일) 희생플라이로 샌디에이고의 첫 득점을 올렸고, 솔로 홈런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며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한 30일 피츠버그전에서의 활약상을 빼놓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지난 13경기 중 11경기에서 최소 안타 하나 이상을 기록했고, 그 기간 동안 0.411의 출루율과 함께 타율 0.375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선두인 +15의 DRS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이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9월 들어 지쳤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그의 오프시즌 작업은 시즌 내내 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이 활약을 꾸준히 이어 갈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다만 김하성은 자신의 좋은 개인 성적과 별개로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단지 경기에서 이기고 싶을 뿐이다. 내가 잘 할 때, 그것이 팀 승리에 기여하길 바란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관성 있게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더 많은 승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팀 성적을 강조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같이 웃는 시기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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