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경찰 인종차별 규탄시위 속 방화·약탈 기승…대형행사 취소

프랑스에서 경찰이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나흘째 격화하고 있습니다.

나엘이라는 이름만 알려진 17세 소년을 숨지게 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는 낭테르를 넘어 마르세유, 리옹 등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지시간 30일 경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8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부 포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북부 릴에서는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타는 등 길거리 방화가 이어졌습니다.

또 나이키와 애플매장도 밤사이 약탈을 당했고 대형 식료품 가게들도 도난이 잇달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에 4만 명의 경찰을 배치했지만, 지금껏 건물 490여 채가 훼손되고, 자동차 2천 대가 불에 탔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프랑스 총리실은 시위가 격화한 지역에 잡혀있는 대형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위해 전날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에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고 폭력을 모방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민감한 영상을 삭제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서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야 시간에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세진 기자(blues3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98988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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