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3%대 둔화 '청신호'…근원물가 여전히 끈적(종합)

김정남 2023. 7. 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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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했다.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3%대로 떨어졌다.

향후 1년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3.3%로 전월(4.2%) 대비 큰 폭 내렸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PCE 가격지수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비둘기파적인 물가 지표 이후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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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PCE 물가 둔화 뚜렷…근원물가는 여전히 '끈적'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대로 내려왔다.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3%대로 떨어졌다. 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직전월인 4월 당시 상승률(4.3%)보다 큰 폭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1% 올랐다. PCE 헤드라인물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6% 올랐다. 헤드라인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2.0%)와 비교해도 한참 높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이와 비슷했다. 향후 1년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3.3%로 전월(4.2%) 대비 큰 폭 내렸다. 사람들이 앞으로 1년간 3% 초반대 물가 상승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3.1%)과 비슷했다. 이는 최근 거의 2년 가까이 2.9~3.1% 범위에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PCE 가격지수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비둘기파적인 물가 지표 이후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35%까지 하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가량 내린 수치다.

시장은 일단 연준이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은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현재 5.00~5.25%에서 5.25~5.50%로 25bp 올릴 확률을 84.3%로 보고 있다. 9월, 11월, 12월 회의 때 5.50~5.75%까지 올리는 것은 각각 20~30%대에서 베팅하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가 ‘끈적한’ 상태라는 것은 또 확인됐기 때문에 연준의 고민은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유럽 물가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이번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CPI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지난달(6.1%)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근원물가는 전월 5.3%에서 이번달 5.4%로 오히려 상승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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