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년 전 쐐기문자에서 구텐베르크 성서까지...세계 3번째 문자박물관 개관
프랑스·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 문자 전문 박물관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상설전…유물 136점 공개
비교문화 시각에서 세계문자 흐름과 한글 가치 재조명
[앵커]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문자 전문 박물관이 인천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에 맞춰 4천 년 전 쐐기문자와 구텐베르크 성서 초판본 등 희귀 소장품을 선보였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두루마리 형태의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9년여 만에 문을 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문자 전문 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입니다.
개관을 맞아 열린 상설 전시에선 4년에 걸쳐 어렵게 모은 세계 문자 유물 543점 중 인류의 첫 문자 기록 등 주요 유물 13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원형 배 점토판'은 구약 '노아의 방주'와 유사한 홍수 신화를 약 4천 년 전에 아카드어 쐐기문자로 새겨넣은 희귀 유물입니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진 '카노푸스 단지'와 장례 인형 '샤브티',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 '박물지'의 라틴 문자 번역본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 문자문화를 비교문화의 시각에서 보면서 한글과 우리 인쇄술 가치도 재조명했습니다.
[김주원 /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 : 전 세계의 문자를 대상으로 해서 그 문자들이 만들어낸 문명, 그런 것을 같이 보면서 또 한글의 우수성을 같이 공감하자는 뜻으로 그런 취지로 건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인쇄한 성서 초판본 '여호수아서' 맞은편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인판을 배치했습니다.
유물마다 영어와 중국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상세히 설명을 달아 해외 관광객들을 배려했습니다.
문자를 따라 시공을 넘어 인류문명의 여정을 밟아보면서 디지털 기술의 진보에 따른 미래의 소통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장을 제공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문세
그래픽 : 우희석
화면출처 : 안마노 작가 '문자강림'
화면제공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안마노 작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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