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박·물호박?...장맛비에 수확 앞둔 작물 '어쩌나'
[앵커]
제주에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수확을 앞둔 밭작물과 채소류 등에서 병해충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역병까지 번질 수 있어서 예방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3천여 제곱미터 면적의 수박밭입니다.
밭 바닥에 마른 흙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빗물이 빠져나간 흔적입니다.
지금까지는 비가 와도 큰 문제 없이 잘 자랐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빠져나가는 물보다 유입되는 빗물이 많아 밭이 잠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분이 많아지면 줄기나 과실 생육이 나빠지는 덩굴마름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수확을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많게는 500mm가 넘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농가에서도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김병진 / 수박 재배 농가 : 침수되면 역병도 걸리고 썩음병이 돌아서 상품을 금방 출하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걱정이죠. 일주일에서 열흘 뒤면 수확을 해야 하는데 장마가 길면 수확에 문제가 많죠.]
단호박도 장마로 인해 역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과 5월 집중호우로 재배 면적의 20%인 150여 헥타르가 피해를 입은 상황.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데다 다시 장맛비가 내리면서 고온다습한 기후에 곰팡이가 피는 흰가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호박은 수확 이후 일정 기간 건조한 뒤 출하해야 하는데 장마와 겹치면 건조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확량이나 상품성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정민 /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덩굴마름병이랑 역병 등이 많이 발생할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장마 중에도 날씨가 좋을 때 약을 살포해 주시고 침수되는 밭도 나올 건데 양수기로 물빼기 작업을 즉시 해주셔야 합니다.]
올 초부터 이상 기후에 장마 초반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확을 앞둔 농가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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