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월가 출신 30억 자산가의 포트폴리오 "K산업에 투자하라"
1980년대초 미국 뉴욕의 모건 은행에서 일하며 국내 1세대 월가 금융인 출신으로 알려진 권기대 베가북스 대표는 주식 투자에서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로 "성급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좋아 보이는 종목이라고 바로 매수하지 말고 투자한 이후에도 매도 결정을 쉽게 하지 말라는 의미다. 출판사 대표로서 다수의 재테크 관련 서적을 내며 한 때 주식 자산으로만 30억원 이상을 굴렸다는 그는 여러번의 투자 성공과 실패 끝에 길게 보고 기다리는 투자법이 승률을 높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터득했다.
권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초보자라면 한 번에 전 자산을 다 투자하지 말고 투자하기 전에는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며 "공부한다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투자의 운'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인터뷰 풀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출판사 대표로서 재테크 서적도 많이 내시지만 투자도 직접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권기대 대표 : 우리 회사에서 주식 관련된 책을 많이 내다보니 실제로 투자를 해 봐야 책을 낼 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창 많이 갖고 있을 때는 평가금액이 30억원까지 올라갔는데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부동산을 매입할 필요가 있었고 다른 자산들에도 돈을 조금씩 옮기다보니 지금은 10억~15억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주식 자산으로만 20억~30억원씩 갖고 있는 자산가들은 보통 어떤 주식에 투자하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대형주는 투자해봤더니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대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더라고요. 성장산업 내에서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고 사업모델도 괜찮은 기업들은 변동성이 좀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인공지능) 의료솔루션 업체인 루닛은 이전부터 봐 왔고 실제로 투자해서 상당한 수익을 보고 차익실현을 했죠. 너무 빨리 팔았는지 제가 매도한 이후로도 30% 넘게 오르더라고요. 폐배터리에도 관심이 있어서 성일하이텍에 투자를 했고요. AI 기업중에는 셀바스AI와 핀텔, 바이오 기업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 등의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Q. 성장산업에 투자하다보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노하우가 따로 있나요?
▶특별한 건 없고요. 하나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면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말자는 겁니다. 사는 것도 파는 것도 급하게 하지말고 차분히 투자해 보자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가 그 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 잘 알아야 성급한 결정을 하지 않게 되죠.
물론 공부를 한다고 투자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할 때 운이라는 요소가 분명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해서 뚜렷한 전략과 지식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은 운도 더 잘 작용합니다.
저는 종목을 고를 때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를 해요. 우선 전체 매크로(거시경제) 흐름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성장할만한 산업이 어딘지를 찾습니다. 성장산업 안에서 제일 나은 기업이 어딘지 나름 연구하죠.
매도에 있어서도 전에는 '절대 손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파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식투자를 할 때 분산투자를 하라고 하듯이 투자전략도 한 가지 전략에만 매몰돼서는 안돼요.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는 거죠.
Q. 지금은 어떤 산업을 유망하게 보고 계신가요?
▶첫번째는 K-바이오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침체기를 보내고 있어요. 주가는 침체돼 있지만 산업 자체는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평가 상황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중에는 상당히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 다음에는 K-방산인데요. 방산은 지난해말부터 계속 주목받고 있는데 이게 일회성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정학적 이슈가 계속되면서 동유럽이나 동남아, 중동 등에서는 수요가 지속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중요성은 커지고 있죠.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의 경쟁력은 글로벌 상위에 속합니다. 품질은 뛰어나면서 가격도 저렴해 우리나라 무기를 써 본 국가들은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K-배터리도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알고 있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저는 지금도 여전히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저렇게까지 주가가 올라가도 되나?' 싶기도 한데 아직 그렇지 않은 회사들도 있어요. 산업 전체로 봐서는 K-배터리도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희 PD realkim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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