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25연패… 배구 좀 살려주세요

강홍구 기자 2023. 7. 1.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올림픽 본선 진출조차 불투명한 여자배구의 지금 상황은 낯설다.

여자배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총 14차례(한국이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 제외) 중 한국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2008년 베이징 대회 등 두 번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연경 은퇴 이후 심한 성장통
곤살레스 감독 지도력 도마 올라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 가물가물
이다현 “우리 스타일 빨리 찾아야”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2년 연속 전패 위기에 놓였다. 위 사진은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불가리아전에서 수비 실패 뒤 아쉬워하는 모습. 수원=뉴스1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추락하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세대교체에 따른 성장통이라고만 하기엔 그 그림자가 너무 짙고 길다.

30일 현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0전 전패를 당해 최하위인 16위다. 2021년 대회부터 25연패 늪에 빠져 있다. 안방(경기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대회 마지막 3주 차 경기에서 1일 중국(6위), 2일 폴란드(2위)와의 대결만 남아 VNL 2년 연속 전패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9, 10월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파리 올림픽 예선, 항저우 아시아경기가 연달아 열린다. 파리 올림픽은 바뀐 대회 규정에 따라 개최국 프랑스를 제외하고 예선을 통해 6장, 2024 VNL 직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5장의 출전권이 배분된다. 2021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따냈던 아시아 예선은 이번에 열리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이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세계랭킹 1위 미국, 3위 이탈리아 등 8개국 중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전력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VNL 시작 전 세계랭킹 24위였던 한국은 현재 34위로 떨어져 랭킹으로 본선 무대를 밟기도 어렵다.

도쿄 올림픽 직후 김연경(35), 김수지(36·이상 흥국생명), 양효진(34·현대건설)이 모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에 따른 경기력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올림픽 본선 진출조차 불투명한 여자배구의 지금 상황은 낯설다. 여자배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총 14차례(한국이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 제외) 중 한국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2008년 베이징 대회 등 두 번뿐이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 뉴시스
올해 VNL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이 따낸 세트는 단 두 세트, 승점은 0이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46·스페인)의 지도력과 팀 컬러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 과정이라고 해도 두 번째 시즌이라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보면 대표팀 주전 멤버조차 불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계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지는 데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지금의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26·GS칼텍스)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 차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낀다. 그동안 국내 리그에서 안일하게 배구를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들브로커 이다현(22·현대건설)은 “연경 언니가 (대표팀에서) 빠지고 난 뒤 세대 교체된 팀이 1, 2년 안에 자리 잡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 스타일을 빨리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터 김다인(25·현대건설)은 “국제 대회에 나오면 국내에서 하던 플레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많은 부분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바로 실현되긴 어렵다”고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