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기업 컨설턴트 “남이 못넘는 장벽 세워라”
“요즘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해 주실 책이 있나요?” 대표 또는 리더들을 만날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두 분에게 동시에 추천을 받은 책이 있다. ‘세븐 파워’(한빛비즈)는 해밀턴 헬머가 쓴 2016년작으로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1982년 자신이 설립한 컨설팅 회사에서 200개 이상 기업을 상대로 자문을 했고, 공동 설립한 투자사의 최고운용책임자로도 일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창업가이자, 전략가이자, 투자자라는 복합적인 정체성으로서 40년 이상 내공을 다져온 이가 쓴 경영 전략 서적이다.
세계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의 창업자 패트릭 콜리슨은 “실리콘밸리는 실행과 문화에 매우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때때로 전략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게 된다”고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전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거움과 피로함이 있고, 책상머리 앞에서 전략을 짤 시간에 현장에서 고객을 한 명 더 만나는 것이 사업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흐름도 있다.
하지만 헬머가 말하는 전략은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내려야만 하는 결정적 선택들을 위한 나침반을 뜻한다. 전략이란 ‘의미 있는 시장에서 파워를 유지하는 방법’이며, 파워란 ‘지속적이고 차별적인 수익을 만드는 요건’이다. 책 제목에 공개되어 있듯, 그는 일곱 가지 파워로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 카운터 포지셔닝, 전환 비용, 브랜딩, 독점 자원,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이 중 최소 하나는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어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저자는 ‘언제나 장벽을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기업 가치란 장기적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이기에, 일시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어떤 파워를 선택하든지, 경쟁사가 진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을 구축할수록 파워의 지속 기간이 길어지고, 기업 가치는 올라간다.
그는 훌륭한 기업들의 발전은 선형이 아닌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적는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이때 리더의 역할은 결정을 현명하게 내리는 전략가여야 한다. 극한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긴 시간 살아남은 어른이 들려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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