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복원·제주 脫플라스틱 앞장선 ‘환경 지킴이들’

박상현 기자 2023. 7.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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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시상식

국민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깨끗한 환경 조성에 힘써온 사회 각계 ‘환경 지킴이’들이 환경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제정한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수상했다. 환경대상은 생태 보전과 개선,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고자 1993년 제정돼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했다.

30일 제31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유호선 대구녹색학습원 원장,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위원,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박상훈 기자

3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구녹색학습원(원장 유호선),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위원,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가 환경대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1500만원, 환경부 장관 상장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자로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환경 위기는 우리에게 전환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 탈(脫)플라스틱, 순환 경제 같은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개개인의 삶의 영역에서 친환경적인 실천과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오랜 기간 환경 보전을 몸소 실천해온 수상자들의 노고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총 31팀이 지원해 환경부와 환경 전문 기관, 조선일보 등이 참여한 심사를 거쳐 11팀이 본선에 올랐다. 고철환(서울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은 “심층 토론을 거쳐 단체 1곳, 개인 1명, 지자체 1곳을 수상자로 정했다”며 “수상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후손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이어왔다”고 했다.

대구녹색학습원은 2011년부터 12년째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환경 감수성’을 길러줬다. 코로나 여파로 공교육 현장이 멈췄을 때 아이들이 환경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과 창구를 모색한 결과, 팬데믹 3년 동안 오히려 학습원 방문자가 증가했다. 유호선 원장은 “더 많은 아이들이 ‘환경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삼희(63) 전문위원은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하천 복원 사업에 이정표를 세웠다. 1988년부터 35년간 하천 수 생태 복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양재천, 안양천 등 냄새 나던 하천을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에 안겼다. 이 위원은 “하천은 인간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에 걸맞게 응답하는 우리 생활의 거울 같은 존재”라며 “치수 안전성, 생태계 건강성에 맞게 하천 관리도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의 ‘탈플라스틱 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관광객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 쓰레기로 고통받던 우도(牛島)에서 작년 8월부터 ‘다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작해 반납률이 94%에 달했다. 하루 수백 개씩 버려지던 일회용 컵도 사라졌다. 고은숙 사장은 “제주의 작은 섬 우도에서 시작한 친환경 프로그램이 제주도 전역,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환경대상 외부 심사진에는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KEI) 기후대기연구본부장,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이창흠 환경부 정책기획관이 참여했다.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환영사에서 “최근 폭염, 초강력 태풍 같은 이상기후 현상과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변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부터 기업까지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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