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31년간 2억대 판매 ‘神話’
1979년 7월 1일 일본 전자제품 제조 기업 소니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을 출시했다. 가정용 카세트 플레이어나 LP판 턴테이블을 집 안에 들여놓지 않으면 음악을 듣기 어려웠던 당시 일본 사람들에게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아무 때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워크맨의 등장은 생활의 혁신이었다.
출시 첫 2개월간 일본에서만 5만대가 팔렸다. 3만3000엔(당시 환율 기준 약 7만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1만대쯤 팔겠다는 당초 목표의 5배를 달성했다. 당시 일본 대졸 신입 사원 월급이 10만엔쯤 했다. 일본 언론은 워크맨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한다”고 했다. 워크맨은 1980년 미국 등 해외로 진출했고, 출시 10년 만에 판매량 5000만대를 달성했다. ‘Walkman’은 1986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돼 카세트 플레이어를 상징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MP3 플레이어의 유행으로 2010년 10월 22일 단종될 때까지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은 전 세계에서 2억2000만대 팔렸다. 카세트 플레이어는 단종됐지만, 워크맨이라는 브랜드는 소니의 MP3 플레이어 등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워크맨 개발자인 구로키 야스오(1932~2007) 당시 소니 기술팀장은 한 젊은 직원이 소니의 소형 녹음기인 ‘프레스맨’을 휴대용 재생 장치로 고쳐 사용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워크맨을 창안했다고 생전 회고록에서 밝혔다. 사실 직원이 근무 시간에 딴짓을 한 것인데, 그 직원을 질책하는 대신 혁신적 제품을 고안한 일화로 일본에서 유명하다. 워크맨 대박의 일등 공신인 그는 1990~1993년 사장까지 지내고 퇴직했다.
워크맨 성공에 힘입어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지배해온 소니는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에 설 자리를 잃은 음향기기 대신 게임기와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부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4년 처음 출시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의 대표 게임기로 자리 잡았고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가정용 게임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9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소니의 자회사 애니플렉스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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