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나라가 온통 극우” 공격하자… 대통령실 “야당 국가관은 뭐냐”

최경운 기자 2023. 7.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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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반국가 세력’ 발언 후폭풍

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유총연맹 행사에서 한 이른바 ‘반(反)국가 세력’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극우’라고 공격하자 “윤 대통령 발언 중 무엇이 사실과 다른지, 자신들은 어떤 세력들인지 먼저 설명해보라”며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대통령이 지칭한 반국가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겨냥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하는 와중에도 각국을 돌아다니며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읍소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북핵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 상호 신뢰가 구축된 이후 도래할 결과이지 비핵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 아닌데도 (문재인 정권이) 종전선언을 서둘렀던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유총연맹 연설에서 “반국가 세력들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유엔사가 종전선언을 통해 해체되면 북한이 남침했을 때 유엔의 자동 개입이 무산되고, 오히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비핵화 전 종전선언 주장은 우리의 안보 레버리지를 엄청나게 약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이 과도할 정도로 발끈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얕은 선전 선동 기교로 팩트에 기초한 진실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윤 대통령 발언을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 회의에서 “온통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극우 발언, 극우 정권, 극우 대통령까지 나라가 참 걱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 간의 갈등과 대결을 촉발시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이라며 “대통령이 공식적 행사에서 ‘반국가 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큰일”이라고 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추진했다고 해서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짓는다면, 남북·북미 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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