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온 B-52H… 핵잠수함도 온다

美 3대 핵전력 한반도 전개 강화

미국 B-52H 폭격기(가운데)와 공군 F-16 전투기, F-35A 전투기가 ㅜ지난 4월 14일 한국에서 열린 연합공중훈련 중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국방부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30일 한반도에 전개해 한국 공군·주한미군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 3대 핵전력으로, 북한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무기로 알려진 B-52H가 한반도에 날아온 것은 지난 4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미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 727)이 지난 16~22일 부산에 기항한 이후로는 일주일 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이어 군사 정찰 위성 발사체를 다시 발사할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미 전략 자산을 통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B-52H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35A·KF-16 전투기, 미국의 F-16·F-15E 전투기 등 수대의 첨단 전투기가 투입했다. 이번 B-52H는 미 괌 기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와 강도를 강화해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전략자산 전개의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연합 공중 훈련을 통해 미 핵전력을 포함한 확장 억제(핵우산) 전력과 한국군의 첨단 재래식 전력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켰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서 ‘핵우산’ 강화 방안으로 제시된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도 이행할 방침도 재차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 핵 능력을 갖춘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SSBN은 B-52H 전략폭격기,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SSBN의 한반도 전개는 1981년 이후 4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