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반대 결의안 낸 날, 日골프여행 계획 문자 나눈 野의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 골프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이곳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당 없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30일 뉴데일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인과 일본 여행을 논의했다.
김 의원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 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고 적혔다. 아사히카와 등은 홋카이도 내의 지명들이다.
이어 지인은 “그래서 제일 추천 드리는 곳은 아예 동쪽 아니시면 아사히카와 근교가 제일 무난할 것”이라며 “나머지 자유 시간 때 제가 맛집이라든가 쇼핑이라든가 즐(기)실수 있는 부분들 (중략)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쓴 답장에서 “7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오염수 해양 방류 추진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나라 정부에는 오수 방류 저지를 위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및 잠정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결의안은 재석 172명 가운데 찬성 17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여당은 결의안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 처리 안건이 아니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의 의사일정 변경 제안과 무기명 투표를 통해 안건 상정·표결이 강행됐다.
민주당은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현수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 글에서 “원전 오염수,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게 되면 해양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며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에게 동참을 권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국회 홈페이지 국회부의장 동정 자료로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반대하는 농성장에 격려 방문해 찍은 사진도 동정 자료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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