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 아빠가 달랐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의 한 쌍둥이 아버지가 아이들의 머리카락 상태가 다르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유전자(DNA) 검사를 했다가 아이들의 친부가 각각 다르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었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 VTC 뉴스는 2년 전 쌍둥이 딸을 얻은 A씨(37)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에도 의사가 “머리 모양이 다르지만, 아주 예쁜 공주님들”이라고 설명했을 정도로 두 아이는 한 눈에 봐도 다른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한 아이는 곱슬머리를, 다른 아이는 생머리를 가졌다.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이들의 외모가 자랄수록 눈에 띄게 달라지자 A씨는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샘플을 가지고 병원을 찾았다가 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가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아내 B씨의 머리카락 샘플을 가지고 다시 유전자 검사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놀랍게도 친모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아내는 두 딸의 친모가 맞았고, 아빠만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DNA 분석 및 유전 기술 센터(하노이) 소장은 “드물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월경 주기에 한 개의 난자를 배출하지만, 드문 경우 한 주기에 두세 개의 난자가 다른 시간에 배출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정자로 수정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이부 중복임신'(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9월에도 한 브라질 여성이 낳은 쌍둥이 아이가 각각 다른 친부를 가지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브라질 여성의 담당의사는 “아이들은 엄마의 유전 물질을 공유하지만, 각각 다른 태반에서 자란다”며 “매우 드문 경우로 백만 분의 일 확률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