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대참사’ 파리行 티켓 잃고 역대 최악의 성적까지…이빨 다 빠진 여랑이, 역대급 후유증 느낄 차례 [女아시아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7. 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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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참사.

정선민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월 30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아컵 2023 4강 결정전에서 졸전 끝 64-91로 대패, 결국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잃었다.

이번 대회 역시 4위까지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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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참사.

정선민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월 30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아컵 2023 4강 결정전에서 졸전 끝 64-91로 대패, 결국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잃었다.

한국은 호주전 패배로 5/6위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상대는 뉴질랜드와 혈전 끝 패배한 필리핀. 그러나 승패와 상관없이 처음으로 아시아컵 순위결정전까지 추락한 치욕이자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할 대회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시드니 대참사. 사진=FIBA 제공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한 한국은 아시아컵(전신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포함) 역사에서 4위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물론 세계 강호로 성장한 중국,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며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7년부터 아시아로 편입된 호주, 뉴질랜드로 인해 4강 이상의 성적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럼에도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역시 4위까지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뉴질랜드, 중국, 호주 등 아시아 강호에 모두 패하며 1965년 서울 대회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순위결정전까지 가라앉았다.

이로써 한국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9월 말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진운에 따라 ‘노 메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노 메달’ 기억은 카타르 참사로 유명한 2006년 대회가 유일하다. 17년 만에 찾아온 위기다.

아시안게임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을 일찌감치 놓치면서 오랜 시간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2025년 열릴 아시아컵까지 약 2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물론 최근 진행한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처럼 국제 경기 일정을 충분히 계획할 수 있지만 재정이 열악한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 또 파리올림픽이 좌절된 상황에서 동기부여가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파리올림픽을 일찌감치 놓치면서 오랜 시간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2025년 열릴 아시아컵까지 약 2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사진=FIBA 제공
농구가 축구에 비해 국제 경기 개최가 활발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유럽은 각국의 평가전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는 연령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일본과 중국 역시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등 적극적이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을 타야 발전할 수 있는데 파리올림픽이라는 원동력을 잃고 말았다. 단 1명의 해외파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우물 안으로 나오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키아나 스미스의 귀화 속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특별 귀화를 위해선 절차가 복잡한 상황인데 파리올림픽 좌절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물론 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

여자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스미스가 미국 3x3 국가대표팀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스미스가 한국 귀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파리올림픽 도전의 기회가 날아간 현 상황에서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 여자농구의 암흑기가 찾아온 것일까. 초중고 여자농구 시스템마저 서서히 붕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만약 암흑기가 시작된 것이라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 최고의 반전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파리올림픽이었지만 한국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이제는 다가올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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