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12→1.88→1.56' 부진은 잠깐이었다…'안경에이스'의 완벽한 부활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유)강남이 형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9구,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승리와 연이 닿지는 못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오프시즌 5년 총액 90억원의 롯데 소속 '최초'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던 박세웅은 4월 4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한 번도 없었고, 1패 평균자책점 5.1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세웅은 5월 첫 등판까지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조금씩 제 기량을 찾기 시작하더니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하며 '부활'했고, 좋은 흐름은 6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30일 경기 전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던 박세웅은 또 한 번 마운드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51km 직구(5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7구)-커브(16구)-포크볼(14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작부터 완벽했다. 박세웅은 1회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은 뒤 2회초에는 양의지-양석환-강승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호세 로하스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으나,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첫 위기도 잘 넘겼다. 박세웅은 4회 박계범과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의 위기에 봉착했으나, 양석환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5회에는 이학주의 실책으로 인해 1사 1, 2루에서 이유찬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2루수 안치홍의 '슈퍼 점프 캐치'의 도움을 받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탄탄한 투구는 이어졌다. 박세웅은 6회 정수빈에게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1, 2루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1루수 뜬공을 유도했고, 이때 고승민의 수비 도움을 받으며 1루 주자 김재환까지 지워내며 이닝을 매듭지은 뒤 7회초 또다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묶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1~2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야수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 7회까지 마운드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특히 (유)강남이 형의 리드와 위기 때 흐름을 끊어주고, 마운드에 올라와서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세웅의 투수 역시 빛났지만, 그는 계속해서 동료들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안경에이스는 "오늘 경기의 좋은 흐름은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과 (유)강남이 형의 소통 덕분이었다"며 "많이 찾아와주신 울산 팬들 앞에서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하루"라고 활짝 웃었다.
5월 평균자책점 5.12, 6월 1.88을 기록했던 박세웅은 6월에도 승리와 유독 인연이 닿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56으로 에이스가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다시 한번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유강남.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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