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이병헌이 거기서 왜 나와"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이미연 2023. 7.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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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의 아파트 공사현장 시위에 급소환당한 월드스타
배우 이병헌.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9일 준공승인을 받아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4805세대 규모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야간 전경. 사진 DK아시아

"기자회견 개최 열흘 전부터 배우 이병헌과 그 소속사(BH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 방식으로 질의해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 공개사과 의향여부 등을 답변하라."(인천지역 환경 A단체)

안녕하세요 금융부동산부 이미연입니다. 제가 부동산 분야 취재를 하면서 무려 '월드스타'급을 언급할 기회(?)가 생길 줄은 꿈도 꿔본적 없지만, 현실화됐네요. 신기방기합니다.(자 그렇다면 다음 글로벌 스타는 며칠 전 내한해 서울 이곳저곳에 마구 출몰했다는 톰아저씨?!)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의 시위입니다. 몇년 전 이병헌씨가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이하 검로푸)의 아파트 홍보 모델로 활동했는데, 입주를 앞둔 시점인 지금에서야 환경단체들이 이 씨의 과거 모델활동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를 한겁니다.

A 협회 등으로 구성된 환경단체들은 이날 "부실 환경영향평가 의혹이 있는 아파트에 이병헌이 광고모델로 활동했으니 이병헌과 소속사가 사과를 해야한다"며 "내용증명을 2회나 발송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니 왜? 이제와서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은 저 뿐만이 아닌 듯 하네요.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건설사나 시행사 대표도 아니고 광고모델보고 사과하라는 건 처음봤다", "(이 단체들이) 의도한 바는 알겠지만, 이제야 이병헌 소환은 너무 어거지"라는 의견도 보입니다.

이들이 볼모(?)로 잡은 것은 유명배우 뿐 아니라 4805세대에 달하는 검로푸 입주예정자들도 포함됩니다. 지난 5월(2차례)과 6월에는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와 서구청에 검로푸 주민들의 재산권과 주거권을 보장하라"며 인천 서구청을 상대로 준공승인을 내주지 말라며 시위를 한거죠.

이에 검로푸 입주예정자들은 이 단체들 때문에 혹시라도 준공승인이 나지 않아 예정했던 이사 날짜가 갑자기 밀릴까 노심초사했습니다..만 다행히 지난달 29일 준공승인을 받았다고 하네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번 파니까 뭔가 비슷한 건이 계속 나오네요. 이 단체들은 최근 몇년 간 이 현장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내 공동주택 공사 현장을 돌면서 비슷한 방식의 시위를 진행해왔다고 합니다. 검단신도시 원당동 AB15블록에 들어설 제일풍경채 공사현장과 관련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토양오염 의혹을 주장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서구청의 비호 의혹설까지 꺼내 들었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 인천 아파트 건설현장의 한 시공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을 돌며 환경운동을 빙자해 금전을 갈취하는 단체들인데,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집회나 민원을 넣거나 협력업체에까지 내용증명을 보내 사업주를 협박한다"면서도 "금전요구 증거를 남기지 않아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당시 대처 방법이 '무대응'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현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A 협회를 비롯한 10개의 환경·시민단체들에 내용증명을 보내기 위해 주소 등을 알아봤는데 어라? 무려 5개 단체의 상임대표 이름이 A사 대표와 같다는 것을 알게된 겁니다. 끝이 아닙니다.

이 현장의 시행사 관계자는 "협박성 시위를 지속하는 10개 단체들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9개가 '주소지 불명'으로 반송됐다"며 "이런 단체들이야말로 유령단체인데, 되려 '환경단체'라면서 자꾸 당당히 공사현장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토로하시네요.

이 환경단체들이 '환경오염 우려'라면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시위를 계속 이어가자 결국 주민들이 폭발했습니다. 한 입주 예정자는 "분양받은 당사자도 아닌 제3자인 환경단체들이 구청에 '준공승인 내주지 말라'고 시위하니까 너무 황당하다"며 입주예정자 몇몇이 모여 그 단체들에 내용증명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앞서 며칠 전에는 아예 인천 내 주민단체 중 한 곳인 서구주민환경총연합회와 검로푸 입주민으로 구성된 검암리조트시티연합 등이 "입주예정자들의 동의없이 무엇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환경시민단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A협회는 본인들의 언론플레이로 아파트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검로푸 입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대응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환경단체들이 끊임없는 시위가 정말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 너무도 짐작이 가시겠지만,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발로 뛰는]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할게요.(가끔은 이런 급마무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근데 담엔 뭐쓰지??? @_@;;;)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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