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예상키가 작을 때 성장호르몬이 만능은 아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19 대 유행 동안 아이들이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고 생활 환경이 나빠지면서 예상키가 작아지고 있다. 그래서 인지 최근 예상키를 검사하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을 받은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치료다. 그런데 최근 예상키가 작은 아이들 중에는 성장호르몬이 정상인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 예상키가 작은 원인이 성장호르몬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다고 모두 키가 크는 게 아니며, 예상키가 크게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본원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중에 예상키가 늘지 않아 내원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아이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더라도 평균키보다 작은 키가 된다고 해서, 어떤 아이는 성장호르몬 치료 중에 사춘기 발달이 예상보다 빨라져서 상담을 받기도 한다.

예상키가 작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기 전에 먼저 키가 안 크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성장부진의 원인이 성장호르몬 부족 때문이라 하더라도 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을 해 줘야 예상키가 올라간다.

얼마전 만 12살 러시아 여자아이가 1년 동안 키가 1cm 컸다고 내원했다. 상담을 하는 중에 예민하고, 1등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소화기가 약해서 영양 상태가 나빠졌으며, 체중도 정상 체중에서 8kg나 부족하며, 운동량은 과도한 상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치료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다. 그래야 키가 크는 속도가 회복이 되고, 지난 1년 동안 정체된 키를 만회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는 한약만이 가능하다. 이는 성장호르몬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 러시아 여아의 몸이 다시 건강해지기만 해도 키는 다시 크기 시작할 것이다.

한방성장클리닉에서는 키가 작아지는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항상 강조한다. 키가 작아지는 원인은 다양한데, 성조숙증, 소아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영양부족, 면역 저하, 소화기 허약 등이 있다. 그리고 건강하면서도 키가 안 크는 아이들도 많다. 늦게 자고,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아이들도 키가 안 큰다. 이러한 원인을 무시하고 성장호르몬 치료만 할 경우 오히려 예상했던 만큼 안 클 수도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