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난동’ 조폭 무더기 기소…수사 중 ‘99년생 조폭 모임’도
[앵커]
투자 손실을 이유로 특급호텔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행패를 부린 조직폭력배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담하게도 수사 중에도 새 조직원들을 대거 모집했는데 검찰은 이들도 붙잡아 함께 기소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리서 뛰어와 90도로 '폴더 인사'를 하고...
호텔 직원에게 다가가 옆에 놓인 조명을 손으로 내리칩니다.
건장한 남성 6명은 뒤쪽에서 복도를 막고 있습니다.
전국 10대 조직폭력배, '수노아파' 조직원들입니다.
2020년 10월,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묵으면서 난동을 부릴 당시 모습입니다.
이들은 문신을 드러낸 채 단체로 사우나를 하고, 밴드 공연을 방해하고, 손님들을 위협하다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당했습니다.
이유는 조직원의 투자 손실.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 배상윤 회장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60억 원을 잃었다는 거였습니다.
1년 간의 경찰 수사 후 검찰도 직접, 보강 수사에 나선 결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로 7명이 구속, 5명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신준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조폭들이 자신들 간의 분쟁해결을 목적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에 위협을 가하는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수노아파는 수사 중에도 새 조직원을 영입했고, 다른 폭력조직의 20대 조직원들과 회합을 갖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전국 조폭 99년생 또래모임'/지난해 3월 : "국제마피아 파이팅! 영등포 남구로파 파이팅! 나주시내파 파이팅! 전국구 파이팅!"]
검경 수사 중에 새로 가입한 조직원 21명도 이번에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남 목포가 기반인 수노아파는 1990년대 서울로 진출한 뒤 유흥업, 철거용역업으로 세를 불렸습니다.
수노아란 이름이 흉기로 '수'를 놓는다는 뜻이란 해석도 있을 정도로 폭력성이 짙은 조직입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로 수노아파는 사실상 와해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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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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