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보고' 진실 혹은 거짓…이재명 vs 전 성남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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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문기 허위 발언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제가 된 호주 출장 보고를 두고 성남시 전직 공무원과 공방을 벌였다.
또 최 씨는 이 대표가 호주 출장에 대해 언론에 보안 유지를 지시해 출장을 가는 당사자에게도 출장 보고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 대표는 "다른 공무원들은 이 법정에서 서면 결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했으나 최 씨는 대부분 대면 결재로 기억한다며 90%가 대면 보고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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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면 보고 원칙" vs 증인 "90% 대면 보고"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고 김문기 허위 발언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제가 된 호주 출장 보고를 두고 성남시 전직 공무원과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에서 과장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최모(66) 씨가 출석했다.
최 씨는 2014년 12월 출장 계획을 담은 공문을 이 대표에게 결재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공문에 적힌 참석자 명단에는 김 전 처장이 없었으나 이후 참석한다는 공문을 보내와 이 대표에게 별도로 보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대표 측은 "출장 참석자 중 팀장급 인사가 바뀌었다는 점이 시장에게 새로 보고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냐"고 물었으나 "하다못해 쪽지로라도 보고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최 씨는 이 대표가 호주 출장에 대해 언론에 보안 유지를 지시해 출장을 가는 당사자에게도 출장 보고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 대표 측은 "언론에 보안을 유지하라고 해서 출장자에게까지 안 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최 씨는 "구체적인 계획을 달라고 하길래 '뭐 그런 거까지 알려고 그러냐.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 싶어서 안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직접 최 씨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내가 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시드니 출장은 사후에 언론 홍보를 다 했지요?"라고 물었다. 최 씨는 "안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사후에 보고하지 않았느냐며 일정이 비밀이 있을 수 있냐. 보고서에 (보고하고) 의회에 다 보고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씨는 "시장님께서 결재하는 과정에서 보안 유지하라고 지시했지 않느냐"며 "실무자들에게 보안 유지를 하라고 했다. 사전에 왈가왈부하게 떠들 필요 없지 않냐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보고 절차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최 씨는 이 대표가 시책에 관해 대부분 대면 결재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는 예외적인 경우만 대면 결재했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제가 취임 후에는 내용을 사전에 파악해야 결제를 해줬다"며 "(서면) 결재 문서는 미리 시장 비서실에 내고 다 읽고 파악한 다음에 결재하고, 대면 지시의 경우 날짜를 정해 예외적으로만 했다며 원칙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증인의 답을 듣지 않고 과장 재직 기간과 1년에 한 달간 몇 번이나 대면 보고를 했는지 등을 물었다. 최 씨는 8년을 재직했고 주 1회는 대면 보고를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다른 공무원들은 이 법정에서 서면 결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했으나 최 씨는 대부분 대면 결재로 기억한다며 90%가 대면 보고였다고 주장했다.
의견 충돌이 계속되자 재판부는 "환기할 시간을 주자"며 중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12월 22일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는 고 김 전 처장과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임 이전부터 김 전 처장과 아는 사이였다고 본다.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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