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자녀 가정’에 32평 아파트 10년 무료 임대하는 지자체
전북 익산시가 지역 최대 다자녀 가구인 ‘9자녀 가정’을 위해 아파트를 1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 익산시는 2022년 기준 출산율 0.77명으로 전북 지역에서 낮은 편에 속하는데, 아이 키우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간 정책을 시도한 것이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5남 4녀의 자녀와 부부 등 총 11명의 대가족인 A씨 가족을 위해 최근 함열읍에 84㎡(32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A씨 부부는 2019년 아홉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익산지역 최대 다자녀 가구가 됐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아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48㎡(15평)에서 거주했다.
시는 대가족이 살기에 기존의 임대주택이 비좁다고 판단, 다자녀 가정의 주거 안정을 돕고자 새 아파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자녀로 층간소음을 고려해 1층을 물색했으나 시골 동네인 함열읍에 아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 1층 매물이 나오지 않아 결국 2층을 사들였다고 한다. 시는 이 가정의 셋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10년가량 이곳에서 임대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생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익산시는 “저출산 시대에 아홉 자녀를 낳아 기르며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주기 어려운 주거 환경이었다”며 “입주 예정인 주택에 도배 장판을 새로 하고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매트를 깔아주는 등 다둥이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이들이 더 넓고 큰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익산시는 출산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익산시는 지난 5월부터 임신을 희망하는 모든 난임 부부에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중위소득 180% 이하 가정은 정부 예산으로, 180% 초과 가정은 시 자체 예산으로 난임 부부 시술비를 지원한다.
시는 또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소득과 관계없이 임신 1회당 40만원의 건강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865명의 산모에게 총 3억4600만원을 지급했다. 신청일 기준 익산시에 6개월 이상 주소를 두고 있는 임산부 가정이 임신 24주 이상부터 분만 후 12개월 이내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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