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행 좌절' 정선민 감독 "많은 숙제 안았다"

김희준 기자 2023. 6. 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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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라고 평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64-91로 대패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번 FIBA 여자 아시아컵에 4장의 티켓이 걸렸는데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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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아시아컵 4강 진출 실패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 나와…죄송한 마음"
[서울=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라고 평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라고 평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64-91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여자농구 본선에는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와 2020 도쿄올림픽 우승국 미국이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고, 남은 10장의 티켓을 두고 10개국이 최종예선을 치른다.

아시아에서는 이번 FIBA 여자 아시아컵에 4장의 티켓이 걸렸는데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은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이번에 또 고배를 들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는데 부족함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여자농구를 사랑하는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 여자농구가 어떻게 해야 국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배우게 되는 대회였다.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라며 "앞으로 심혈을 기울여 여자농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A조에 속한 한국은 중국, 뉴질랜드에 지고 레바논만 잡아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뉴질랜드까지 잡아 2승 1패, 조 2위로 4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는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져 계획이 꼬였다.

정 감독은 "뉴질랜드를 꺾었다면 4강에 들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었는데, 지면서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황이 됐다. '산 넘어 산'이 됐다"며 "선수들이 중국전에서 혼신의 힘을 쏟는 바람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 지쳐있는 상태에서 마음 속에 이기려는 욕심이 있다보니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대표팀의 '기둥' 박지수(청주 KB국민은행)는 약 17분만 뛰었고 6득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박지수가 지난 한 시즌을 거의 쉬다시피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위험이 컸다. 그래서 후반에 기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가드 박지현은 "중국전에서 많은 힘을 쏟았고, 오늘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호주 역시 강팀인 일본과 경기한 후 우리와 대결했다. 동등한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패하면서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을 확률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호주에 지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해 속상하고 아쉽다"며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7월 1일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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