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 인력 30만명 충원… 의대 정원도 2배로 확대

나기천 2023. 6. 30. 23: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정부가 향후 15년간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24억파운드(약 4조원)를 투입하고 의사·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30만명 신규 확충한다고 AF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 안에 따르면 NHS는 2037년까지 의사 6만명, 간호사 17만명, 기타 의료 전문가 7만1000명을 충원한다.

연금제도 변경과 조직문화·처우 개선 등을 통해 NHS를 떠나는 인원을 13만명 줄인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향후 15년간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24억파운드(약 4조원)를 투입하고 의사·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30만명 신규 확충한다고 AF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 안에 따르면 NHS는 2037년까지 의사 6만명, 간호사 17만명, 기타 의료 전문가 7만1000명을 충원한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의대 정원을 1만5000명으로 현재의 2배로 올리고 의사·간호사 수련 장소도 늘린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한 병원의 자가면역질환 연구소에 방문한 카밀라 영국 왕비의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현재 5년인 의대 학위 기간을 1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실습 강화, 보조 의료진의 역할 확대 등을 통해 현장 의료 인력을 최대한 빨리, 많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을 활용한 가상병동도 운영된다. 환자들이 집에서 회복할 수 있게 해 병원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연금제도 변경과 조직문화·처우 개선 등을 통해 NHS를 떠나는 인원을 13만명 줄인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현재 NHS에 빈자리가 11만2000개로 정원의 10%에 육박하며, 그대로 두면 2037년엔 36만개로 증가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는 “7월 5일 설립 75주년을 맞는 NHS 역사상 최대 규모 교육·훈련 확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NHS 역사상 가장 야심찬 변화를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아만다 프리처드 영국 NHS 최고책임자. AFP연합뉴스
NHS는 2차대전 이후 설립된 이래 무상 의료를 제공하며 영국 국가 정체성의 근간을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문제점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급격히 위기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 때 격무로 지친 가운데 최근 물가가 뛰면서 힘든 근무환경과 낮은 급여 이슈가 불거져 간호사 등 의료진이 파업을 하거나 계획하고, 이직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 전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급여 및 비자 규정 강화 등의 문제로 의료 종사자, 특히 외국인이 영국을 떠났다.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정부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10년 전에는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계획에는 의료진 파업의 주요 이유인 급여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브리핑 중 관련 질의를 받고 “모두 더 많이 받고 싶어 하지만 다들 현재 경제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