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은행에만 있는 ‘비만 프리미엄’…뚱뚱하면 대출 승인

2023. 6. 3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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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담당자가 신청자의 1차 면접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 사진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간다에서는 은행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대출 담당자는 신청자의 경제적 상태를 가늠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간다의 대출 담당자에게 대출 신청자의 소득, 담보, 직업 등 보다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자 은행은 곧바로 이를 활용했고 소위 비만 프리미엄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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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수도 캄팔라 시내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간다에서는 은행에 대출 신청서를 제출할 때 자신의 사진을 첨부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 대출 담당자가 신청자의 1차 면접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 사진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신청자가 ‘과도한 지방’을 가졌는지 여부다. 신용이 좋을 것이라고 보고 우대해준다. 일종의 ‘비만 프리미엄’이 작동하는 세계다.

미 경제지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따르면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우간다는 국민 절반이 하루 필수 칼로리 이하로 음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비만은 부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우간다에서는 은행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대출 담당자는 신청자의 경제적 상태를 가늠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엘리사 맥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조교수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있는 146개 금융기관 대출담당자 23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마른 체형과 뚱뚱한 체형 두 가지 버전으로 사진을 조작해 대출 신청서에 첨부했던 것이다.

그 결과 맥치 교수는 “비만 사진을 첨부했을 때 신용도를 더 높게 책정해주고, 재정적으로 더 건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만은 신청자의 소득을 실제보다 60% 더 높게 평가해주었고,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자산 증식 효과에 맞먹었다”고 설명했다.

우간다 외에도 전통적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뚱뚱함이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동시에 문화적 이상으로 여겨지곤 했다. 모리타니에서는 한때 어린 소녀들을 조혼시킬 때 강제로 많이 먹여 살을 찌웠다. 마치 푸아그라를 생산하기 위해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는 것과도 같아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뚱뚱하면 돈이 많다는 인식과 고정관념은 다른 객관적인 정보가 많아지면 즉시 힘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우간다의 대출 담당자에게 대출 신청자의 소득, 담보, 직업 등 보다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자 은행은 곧바로 이를 활용했고 소위 비만 프리미엄은 하락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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