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윤동희 인생 첫 끝내기 '포효', 본인 앞 고의4구에 "약간 열받았다" 피꺼솟→분노의 안타 [★울산]

울산=양정웅 기자 2023. 6. 30. 22: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윤동희(20)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한 주에만 두 번이나 팀을 살리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윤동희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6구째 패스트볼을 공략,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윤동희가 타격감이 매우 좋은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었고 한팀으로 승리를 가져와서 기쁘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롯데 윤동희가 30일 울산 두산전 종료 후 자신의 끝내기 안타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윤동희가 30일 울산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윤동희(20)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한 주에만 두 번이나 팀을 살리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거두며 같은 날 모두 패배한 5위 키움, 6위 두산과 승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지난 주까지 6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롯데는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홈 2연전(1경기 우천취소)을 쓸어담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8일 게임에서는 2년 차 윤동희가 5-5로 맞서던 6회 말 2사 2, 3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30일 경기 전까지 윤동희는 6월 월간 타율 0.313(96타수 30안타)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무려 0.415라는 고타율을 마크했다. 그만큼 최근 대단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롯데 윤동희(오른쪽)가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6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윤동희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9회 정규이닝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3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 말에는 중견수 쪽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잡히고 말았고, 8회 1사 1루 찬스에서도 좌익수 방향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지만 이번에도 뜬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5번째 타석에서 윤동희는 영웅이 됐다. 연장 10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와 폭투, 고승민의 고의4구와 도루 등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윤동희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6구째 패스트볼을 공략,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롯데가 6월을 산뜻하게 마무리짓는 순간이었다.

롯데 윤동희가 30일 울산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동희가 30일 울산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윤동희가 타격감이 매우 좋은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었고 한팀으로 승리를 가져와서 기쁘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롯데 입장에서 윤동희는 사랑스러운 존재였을 터였다.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옛날부터 꿈꿨던 순간이었다. 야구하면서도 정식 경기 때는 아마추어 때도 끝내기를 쳐본 기억이 없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 꿈이었는데 기분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앞 타자인 고승민의 고의4구로 나간 장면에 대해서는 "무조건 쳐야겠다 생각했다"면서 "고의4구를 하자마자 '내가 무조건 쳐야겠다' 싶었다. 약간 좀 열이 받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롯데 윤동희(맨 오른쪽)가 30일 울산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실 윤동희는 이미 끝내기를 칠 기회가 있었다. 지난 3일 사직 KIA전에서 5-5로 맞서던 9회 말 1사 만루에 등장한 그는 왼쪽 폴대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살짝 벗어나면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윤동희는 "그때는 너무 강렬했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쉽지 않다"면서 "거기에 별로 비교하고 싶지 않다. 오늘도 충분히 만족한다"며 웃었다.

최근 좋은 감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윤동희는 "운이 좀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잘 맞지 않았는데 잘 풀리는 것도 많았고,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까 전보다는 타이밍이 더 점점 잡히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동희는 이번 주 2차례나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그는 "절대 내 힘만이 아니다"며 "타점을 내기 위해서는 주자가 나가야 되니까 절대 혼자 한 게 아니고,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팀메이트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기는 게 제일 좋다"면서 "지금이 제일 좋다"고 단언했다.

롯데 윤동희가 30일 울산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