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8년만에 7연승 신바람…SSG, 3연패 탈출(종합)
KT, NC에 역전승…3연패 끊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18년 만에 7연승을 질주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한화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내리 이긴 한화는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암흑기를 보낸 한화의 7연승은 무려 18년 만이다. 날짜로는 6593일 만이다.
한화는 2005년 6월 5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11일 대전 LG 트윈스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고, 이후 2경기를 내리 더 이겨 9연승을 달린 바 있다.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최하위를 벗어나는데 성공한 한화는 시즌 30승(4무 37패) 고지를 밟으면서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삼성은 27승 44패를 기록, 중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져 탈꼴찌에서 더 멀어졌다. 이날 9위로 떨어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4.5경기다.
토종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한화의 우완 영건 문동주가 쾌투를 펼쳐 팀의 연승에 앞장섰다.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문동주는 이날 호투로 시즌 5승째(5패)를 따냈다.
지난 2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3경기 만에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1회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하는 역할을 했다.
리드오프 이진영(5타수 2안타 1타점)과 3번 타자로 나선 노시환(5타수 2안타 1타점)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며 한화 타선에 힘을 더했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2이닝 4피안타(2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조기 강판됐다. 지난 12일 상무에서 전역해 곧바로 1군에 합류한 최채흥은 이번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고, 첫 패를 떠안았다.
한화는 1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2사 1루에서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최채흥의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한화는 2회에도 2점을 추가헀다.
2회초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정은원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이후 이도윤의 안타와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김인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도윤이 득점했다.
한화는 4회초 최재훈의 볼넷과 이도윤의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문동주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한화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낚아챘다.
삼성은 9회말 2사 1루에서 이재현이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영봉패를 간신히 면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SSG 랜더스가 에이스 김광현의 완벽투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7-3으로 물리쳤다.
지난 27~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내리 패배해 선두 자리를 내준 SSG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4승 1무 27패를 기록한 2위 SSG는 선두 LG 트윈스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5위 키움은 35승 2무 38패를 기록했다.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가 빛났다.
김광현은 7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111개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3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쾌투를 선보인 김광현은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9에서 3.31로 끌어내렸다.
SSG 타선은 홈런 두 방으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무너뜨렸다. 6회 최주환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런포 한 방씩을 터뜨리며 선봉에 섰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홈런 두 방에 흔들린 후라도는 6이닝 5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패째(5승)를 떠안았다.
5회까지 이어지던 0-0의 균형은 6회에 깨졌다. SSG가 홈런 두 방으로 단숨에 리드를 가져갔다.
6회초 2사 후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14호)를 그려냈다.
최정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에레디아가 좌월 투런 홈런(시즌 9호)을 때렸다.
6회말 키움에 1점을 내줬던 SSG는 9회 3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9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을 얻었고, 한유섬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안상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이어간 SSG는 이재원이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후속타자 추신수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SSG는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은 후 임지열에게 좌월 투런포(시즌 4호)를 헌납해 3-7로 따라잡혔다.
노경은이 후속타자 송성문에게도 안타를 맞자 결국 SSG는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김웅빈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낸 후 김동헌을 삼진으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LG는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경기에서 5-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5연승을 달린 LG는 46승 2무 26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연패에 빠진 KIA는 29승 1무 37패를 기록해 8위에서 9위로 밀렸다.
5회까지는 KIA의 분위기였다.
2회말 LG에 선취점을 내줬던 KIA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나성범, 최형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쳐 역전했고, 5회초 나성범이 우월 투런포(시즌 2호)를 작렬해 4-1로 앞섰다.
1-4로 끌려가던 LG는 5회말 1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다. 5회말 1사 후 김민성이 2루타를 때렸고, 홍창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홍창기는 6회에도 적시타를 날려 LG의 4-4 추격을 이끌었다.
6회말 2사 후 문보경의 안타와 박해민, 이재원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좌전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와 4-4로 팽팽히 맞서던 LG는 9회말 선두타자 김민재의 2루타와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일궜다.
이어 김현수가 때린 타구가 2루수를 맞고 굴절돼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신민재가 득점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현수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홍창기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LG 마운드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김진성과 함덕주, 박명근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승리는 9회초 등판한 박명근에게 돌아갔다. 시즌 4승째(5세이브)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한 가운데 6회말 등판한 장현식이 ⅔이닝 2실점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제2홈구장인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윤동희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0-0으로 맞선채 들어선 연장 10회말 롯데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김민석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두산은 홍건희의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가 이어지자 고승민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고승민이 2루를 훔치면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윤동희는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롯데의 연승을 견인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양 팀이 9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9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도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맞섰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한 구승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맛봤다.
김원중은 시즌 5번째 승리(1패 14세이브)를 올렸다.
10회말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홍건희는 ⅓이닝 1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째(16세이브)다.
4위 롯데는 36승 33패를 기록해 3위 NC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6위 두산은 33승 1무 36패가 됐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7위 KT(31승 2무 37패)는 3연패를 끊었다. 36승 1무 32패가 된 3위 NC는 4위 롯데의 추격을 받게 됐다.
먼저 앞서간 것은 NC였다.
3회초 김주원의 2루타와 안중열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서호철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는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NC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 공략에 애를 먹으며 침묵하던 KT 타선은 7회 만회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7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볼넷을 골랐고, 이후 2사 1루에서 박경수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KT는 8회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의 볼넷과 김상수의 희생번트,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아 KT는 3-2로 역전했다.
KT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그대로 이겼다. 김재윤은 시즌 12세이브째(2승 2패)를 챙겼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뒤이어 등판한 엄상백과 박영현이 각각 1⅓이닝,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박영현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2승째(2패 1세이브)다.
NC 와이드너는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가 불발됐다. 8회말 NC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진욱은 ⅔이닝 2실점하고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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