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로존 인플레 압력 소폭 완화됐지만··· 기준금리 영향은 미미

박준호 기자 2023. 6. 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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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나란히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4개국)의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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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PCE 물가지수 3.8%
유로존 6월 CPI는 5.5% 기록
둘다 전월보다 낮지만 목표치보다 높아
프랑스 니스의 한 수퍼마켓에서 손님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30일 나란히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4개국)의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 중앙은행들이 목표치로 삼는 2%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기준 3.8%, 전월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에 각각 4.3%, 0.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전월대비 0.3%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시장 전망치인 전년동월대비 4.7%, 전월대비 0.3%와 비슷한 수치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안에 적어도 두 번 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7%로 꼽는다. 추가 인상에 찬성하지 않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5%로 전월의 6.1%에서 다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취합한 시장 전망치인 5.6%보다 살짝 낮은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의 6.8%에서 6.6%로 소폭 하락했다. 프레데릭 두크로제 픽테자산운용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경직적이지만 모멘텀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로 삼는 2%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로, 7월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수준이다. 울리히 카스텐스 DWS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핵심 물가지수가 향후 몇 달 동안 5%를 웃돌 것으로 보이며, 이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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