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수술 시간 단축하는 생체 필름 개발
[KBS 대전] [앵커]
국내 연구진이 혈관을 서로 연결하는 수술에 활용할 수 있는 생체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유연하고 접착력이 좋아 스스로 혈관을 감을 수 있고, 혈관을 꿰매는 봉합 수를 줄여 수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과에서 흔한 혈관 문합술은 혈관을 서로 연결하는 수술로 긴급하게 봉합하다 보면 간혹 혈관 손상과 출혈, 혈전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안정적으로 혈관을 연결할 수 있는 생체 필름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갑각류에 많은 키토산과 과일 껍질에 함유된 갈롤이라는 천연물질로 만든 필름인데, 유연하면서도 접착력이 있어 저절로 혈관을 감쌀 수 있습니다.
또 투명한 소재라 출혈이나 혈류를 눈으로 볼 수 있고 혈액 내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으로 지혈 효과도 있습니다.
[우징시엔/카이스트 화학과 박사과정 : "수술할 때 혈관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이렇게 편하게 더 긴밀하게 랩핑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요."]
이 필름을 부착한 뒤 키토산과 붕산 소재의 필름을 덧씌우면 혈관이 재생될 때까지 안정적인 부착이 가능합니다.
실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경동맥 혈관 문합술에 적용한 결과, 10번 꿰매는 봉합을 4~5번으로 줄이고 수술 시간도 30% 단축했습니다.
수술 후 혈관 벽이 두툼해지거나 다시 막히는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이재면/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바늘과 실에 의한 손상도 줄여주기 때문에, 회복이나 예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임상 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하고 심장이나 피부, 신경과 같은 탄력 있고 구부러진 조직에도 활용하는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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