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8mm ‘물폭탄’…영주·봉화서 피해 속출
[KBS 대구] [앵커]
앞서 보셨듯 밤사이 내린 폭우는 경북 북부지역, 특히 영주와 봉화에 집중됐는데요.
이들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50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백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집 마당, 슬레이트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돌담도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 안에는 흙을 뒤집어 쓴 물건들이 나뒹굽니다.
보시는 것처럼 빗물로 인해 떠내려 온 토사가 어른 키만큼 쌓여 있습니다.
어젯밤 5시간 동안 시간 당 2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쏟아진 봉화읍 인근 마을에서는, 순식간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우삼자/봉화군 상운면 : "밤 10시쯤 119가 와서 업히라 그러더라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까 '(마을)회관으로 간다.'"]
피해 주민은 쌀 한톨이라도 건지려 애써보지만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선애/봉화군 상운면 : "쌀 세 포대가 완전히 물에 다 잠겼고, 집 안에 전기, 밥솥, 저런 게 다 망했어요. 하나도 못 써요, 지금 현재."]
어젯밤부터 이틀 사이 경북 북부지역에는 백에서 3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시간당 최대 58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진 영주와 봉화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택과 상가 10여 채, 농작물 170여 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 5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6개 시군에서 백여 명이 인근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이 가운데 80여 명이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다리와 도로 6곳을 비롯해 지방하천 30여 곳이 유실되고, 상하수도 10곳이 파손되면서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비는,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오늘 밤까지, 대구와 남부지역에는 내일 새벽까지 20에서 60밀리미터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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