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무자격 관리…관리비 수억 원 누락 의혹
[KBS 대전] [앵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를 맡은 업체가 수년간 편법적으로 관리사무소를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기나 수도요금도 수개월 치가 밀린데다 전세금 미반환 우려가 커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회적 취약계층 등 2백여 가구가 거주하는 천안의 한 소형 아파트입니다.
어둠 컴컴한 복도는 청소가 거의 안 돼 있고 천장 곳곳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습니다.
집안 발코니 천장도 방수가 제대로 안 돼 엉망입니다.
[정태수/아파트 비대위원장 : "정화조도 너무 청소가 안 돼 있고, 그 관리비를 어디에다 쓰는지 모르겠고..."]
주민들은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를 소유한 한 임대업체가 별도의 관리 규약 없이 친인척을 채용해 관리사무소를 운영하며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임대업체 명의로 관리비가 직접 입금되면서 현금으로 납부한 금액 등 최근 4년간 관리비 수억 원이 전산상 누락 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아파트 회계담당 : "한 3억 7천여만 원 정도가 차액이 생겨서 이 돈의 행방을 알아야 하는 거고요..."]
별도로 예치해야 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은 한 푼도 없고 전기나 수도요금도 수개월 치가 밀렸습니다.
특히 임대업체 소유의 일부 전세 세입자는 전세금을 몇 년째 돌려받지 못해 억지로 눌러 산다고도 말합니다.
[이상섭/전세 세입자 : "나 깜깜한 암흑 속에서 살아도 좋은데, 내 전 재산을 빼앗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해당 임대업체는 일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관리비 누락은 해명 자료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관리소장이 사직하고 사무실 문까지 닫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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