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게임노트] 홍창기 3타점 대활약+불펜 역투+김현수 끝내기… KIA 9위 추락, LG 5연승 신바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을 과시한 LG가 리그 선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KIA를 뿌리치고 5연승을 내달렸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터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5연승을 확정했다. 리그 선두 LG는 46승26패2무로 6월 말 계획했던 승패마진 +20에 도달한 채 한 달을 마쳤다.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지며 29승37패1무로 한화에 8위 자리를 내주고 9위까지 추락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타선 지원에 패전 요건은 지웠다. 7회 김진성, 8회 함덕주가 무실점으로 버텼고, 9회 박명근도 위기를 잘 넘어갔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6회 결정적인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최근 활약을 이어 갔고, 오스틴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현수가 끝내기 포함 2안타, 김민성 신민재도 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5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승리투수 요건은 사라졌다. 7회 등판한 임기영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마무리를 위해 9회 등판한 최지민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5회 투런포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최원준도 나성범 앞에 밥상을 깔아주는 2안타, 4번 최형우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9번 박찬호도 2안타를 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결국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양현종(KIA)와 케이시 켈리(LG)라는 양팀의 에이스들이자 자존심이 주말 3연전 첫 판부터 격돌한 이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은 건 LG였다. 한 방이었다. LG는 2회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양현종의 느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IA가 3회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3회 선두 박찬호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빠른 발을 가진 박찬호가 마운드의 켈리를 괴롭히는 사이, 1사 후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치자 박찬호가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나성범이 좌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최형우가 3루수를 살짝 건너는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최원준이 타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며 역전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KIA는 이후 소크라테스의 삼진,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KIA는 5회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1사 후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나성범이 켈리의 커브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쳐 냈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77.1㎞였고, 비거리 136.8m짜리, 메이저리그에서나 보는 대형 홈런이 나왔다. KIA가 분위기를 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LG의 추격이 이어졌다. LG는 1-4로 뒤진 5회 1사 후 김민성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홍창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2-4로 뒤진 6회에는 양팀 모두 총력전을 벌였고, LG가 결국 이 싸움에서 2점을 얻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IA는 5회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에 이어 장현식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장현식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잘 잡으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리그 선두 LG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LG는 2사 후 문보경이 우전안타를 치며 불씨를 되살렸다. 집중력을 발휘한 LG는 박해민, 그리고 대타 이재원이 모두 볼넷을 고르며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KIA는 좌타자 홍창기 앞에 좌완 이준영을 붙였다. 하지만 홍창기는 통산 이준영에게 0.500(8타수 4안타)로 강한 타자였고, 결국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4를 만들었다.
LG는 선발 켈리의 6이닝 4실점 투구 후 김진성과 함덕주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고, KIA는 임기영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 지원을 기다렸다. 그렇게 4-4로 맞선 상황에서 9회에 돌입했다.
KIA는 9회 1사 후 박찬호의 안타, 김도영의 기습번트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라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던 최원준이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 문보경이 3루를 먼저 밟고 1루로 던졌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뒤집어지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한숨을 돌린 LG는 9회 선두 신민재의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튀며 2루타로 이어지며 단번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KIA는 전상현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LG는 홍창기에 번트를 시키지 않고 강공으로 갔으나 전상현이 홍창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LG는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치며 1사 1,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치열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2루수 옆 안타를 만들었다. KIA는 최원준을 1루에서 외야로 보내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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