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콩쿠르서 한국인 3명 바이올린·첼로·성악 부문 우승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2023. 6. 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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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이영은, 테너 손지훈이 30일(한국 시각)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연주자가 바이올린·첼로 등 이 대회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성악 부문에 손지훈이 각각 1등을 차지했다. 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1958년 창설된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흔히 퀸 엘리자베스·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권위 있는 대회였다. 냉전 시절인 1974년 정명훈이 피아노 부문 공동 2위에 입상한 뒤 귀국했을 때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가 벌어진 일화로도 친숙하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콩쿠르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에서 퇴출됐다. 당시 WFIMC는 “우크라이나에서 야만적 전쟁과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러시아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대회를 지지하거나 회원으로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역시 지난 1월 병역 특례 혜택을 주는 국제 콩쿠르 명단에서 이 대회를 제외시켰다. 올해 대회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대회 조직위원장)와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피아노 부문 심사위원) 등 친(親)푸틴계 음악인들이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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